있어 보이는 척 재즈 !

재즈 좋아하시나요?

by 민감성




째즈 좋아하시나요??


저는 독서할 때와 글을 쓸 때 음악을 틀어 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너무 조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어떤 음악이 내 작업에 방해하지 않고, 집중할 할 수 있게 만들까를 고민하면서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 보았다. 역시 조용하고 차분한 재즈가 내게는 맞았다. 그렇게 재즈가 내 삶에 들어왔다.


사실 쓰거나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라도 멈추면 다시금 재즈가 귀에 들려온다. 이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고 재즈에 몸을 맡긴다. 예전 종이 책을 넘기는 소리와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좋아했지만 40대가 넘어가면서 재즈의 맛을 알아버린 걸까 작업하기 전 이번엔 어떤 재즈음악을 들어볼까부터 고민한다.


사실 재즈에 대해서 잘 모른다. 듣기 편해서 들을 뿐이었다. 생소한 재즈를 그날의 감정에 따라 골라서 듣는다. 그나마 아는 체를 조금 한다면 빌 에번스 나 척 베이커 정도는 이름을 들어봤다. 엊그제처럼 조용한 눈이 내리는 저녁이면 조용한 재즈 하나 틀어놓고 집에 있는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재즈에 몸을 실어 본다. 어느 정도 흐느끼고 나면 내 추구미인 있어 보이는 척은 추구한 것 같아 이쯤 하면 됐다 하고 만족해한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수업을 싫어했다. 수업 때마다 챙겨가야 했던 리코더와 멜로디언을 가난했기에 챙겨갈 수 없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음표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4분의 3박자라든가, 4분의 4박자가 뭐가 그렇게 다른지 가늠이 되지 않았고, 가끔씩 다장조를 바장조로 바꾸라는데 왜 이걸 바꿔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나였다. 그리고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내 어린 시절의 음악수업은 내 가난을 들춰내는 창피함이었고, 이해할 수 없는 음표들의 집합체로 기억되어 있다. 사실 노래도 못했다. (지금도 못한다. ) 그래서 더더욱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내게 직접 하는 연주는 재능과 흥미가 없었지만, 의외로 듣는 것은 싫어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은 이따금 듣는 편이었다. 만약 어린 시절부터 재즈라는 음악을 알고, 들으면서 자랐다면 어쩌면 지금쯤은 재즈 니스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만약에 만약말이다)


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쉬는 날 주로 무엇을 합니까라고 물어보길래 보통은 운동과 독서를 말하지만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어서 저는 재즈 음악 듣곤 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뭔가 있어 보이듯이 쳐다봤다. 우쭐대며 빌 에번스와 척 베이커의 이름을 언급하며 있어 바 있는 척했다. 사실 거기에서 멈췄다. 그렇게 재즈를 듣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으니깐.


유독 봄과 가을을 타는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재즈는 언제 들어도 내 감정에 응해주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기쁘거나 슬플 때도, 우울한 날에도 이른 새벽과 한가한 오후에도 그리고 깊은 저녁에도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하게 반응해 준다. 어찌 보면 괜히 있어 보일려는 생각에 듣기 시작한 재즈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삶의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 같이 조용한 목요일 재즈 어떠신가요?

당신도 분명 좋아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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