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없는 봄맞이
원래 걱정에 대한 글을 쓸려고 했습니다. 3분의 2 정도 완성하였고, 오늘(어제)은 이만하면 됐고, 내일(오늘)쯤 마무리 해보자라고 계획 했었습니다.
하지만 내일인 오늘 기가막힌 햇살을 만나는 순간 방안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개들과 함께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결국 어제의 글은 햇살과 함께 안녕을 고했습니다.
날이 좋아 그런지 다른 집 개들도 많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햇살은 따스했습니다. 공기도 좋아 오랜만에 눈을 지긋이 감고 하늘을 바라본 채 길고 깊은 호홉을 하였습니다. 피곤한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말그대로 봄의 기운을 제대로 맞이했습니다.한시간 여의 산책을 하고나니 등쪽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왔는지요. 3월이면 봄이지 하는 나와는 달리, 꽃들이 피지 않았으니 아직 봄이 아니라는 당신이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글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앞뒤가 안맞다며 함께 웃었던 추억이 생각나는 3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내게도 당신 없는 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