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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May 27. 2023

5월 이야기

마지막 비를 맞으며...





그렇게 반갑기만 하던 5월이 이제는 이별을 알리듯, 오늘 그 눈물을 흘린다.


 이번 달에 무엇을 했나 하고 들여다보니, 재활운동한 것을 빼고는 딱히 한 것이 없었다. 매일 재활을 하며 재활 일지를 작성한 것 말고는 없는 듯 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활을 해오다 진전이 없어, 결국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는 선택을 하였다. 의사 말로는 한 달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두 번만 받았지만 많이 좋아졌다. 한 달만 치료 잘하면 다시 달릴 수 있다. 


 오늘은 그저 비가 와서 단순히 글을 쓴다. 냄새부터 묵묵한 공기가 나를 깨웠다. 보아하니 곧 비가 올 것 같아 얼른 개와 함께 동네 산책을 다녀왔다. 아니나 다를까 산책을 마치고 오니 비가 와서 다행이다. 최근 이곳저곳에서 산책을 하다 만나는 분들과 작은 담소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한 시간 정도 거리의 산책이 어느새 그 이상을 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 산책을 나온 분과 이야기할 때도, 벤치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때도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개에 관한 것이다. 그리곤 삶의 이야기로 은근슬쩍 넘어간다. 


  삶의 이야기에는 일 아니면 종교와 정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종교와 정치 이야기할 때 서로 민감하고, 잘 모르는 분야라 깊게 파고 들진 않는다. 실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다들 자신이 잘 알지도 모르면서 자신의 믿는 종교와 정치에 대해 대변을 한다. 보고 있자면 정말 웃기다. 나도 그런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이러쿵저러쿵한다. 


 5월 들어서 동네 아는 분의 재활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의 운동과 영양에 대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동네 이웃들과 인사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내 삶을 좋은 쪽으로 흘러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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