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마음이 적적해
한적한 길을 나섰다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을 걷다 걷는 것이 지겨워져
어느 한 공원의 의자에 드러누웠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눈부셔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모든 세상이 나와 함께하는 동시에
나없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
한꺼번에 겹쳐 들리던 세상 잡음이
하나 둘씩 분리되어 소리라는 것이 되었다.
그 순간 안에서 행복함이 밀려왔다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 이었을까
세상에 대한 감사함 이었을까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뭔가가 차 오로는 것만큼은 알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