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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Dec 12. 2023

호주 여행기 2일차

그리웠던 모든 것



  중국 광저우에서 호주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솔직히 내내 잠만 잤다. 자다 깨다 기내식 먹고 다시 자고 화장실 여러 번 가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5시가 되어 갔고, 호주 시드니 공항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여러 번 와 본 호주이지만 9시간의 비행은 늘 피곤하다. 다리와 발이이 퉁퉁 부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이지만 하지만 나는 다시 시드니에서 와가 와 가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8시 15분 출발하는 비행기라 나는 서둘러 Johnason 과 Jeff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짐을 찾으러 나왔다. 내가 가장 먼저 짐을 찾는 곳에 도착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내 짐은 거의 마지막쯤에 나왔다. 짐을 찾고 국내선을 탈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음만은 달려갔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내가 타고 가야할 비행기를 확인하니 변경되어 있었다. 8시 55분이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달려왔는데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다시금 여유를 찾게 되었다. 여유를 가지며 비행기를 기다리니 이제야 여기가 여름이라는 사실을 하게 되었다.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와가 와 가행 비행기에 올랐다.

 와가와가행 비행기 내부에 들어와 자리를 확인하니 내 옆자리에는 Benjamin 이란 이름의 친구가 먼저 앉아 있었다. 23살의 퍼스에서 온 그와 와가와가로 가는 2시간 내내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어디에 사냐를 시작으로 한 달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끝으로 우리는 헤어졌다. 2시간 동안 아주 즐거운 대화였다. 외국인과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드디어 와가 와가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밖에  Geordy 와 약혼녀인 Danika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도 예전 그대로였다. 우린 만나자마자 진한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곧바로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향하기 전 와가 와가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나도 좋다고 하였다. 와가 와가 시내는 예전 그대로였다.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났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들은 Panorama st으로 곳으로 이사했다. 집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뒷마당에는 수영장도 있고 아주 멋진 집이었다.  이곳에 Peter가 같이 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집에 도착해 먼저 koda라는 강아지가 날 반겨주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집에 모셔논 Peter의 사진과 유골함 이었다. 오자마자 Peter에게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한국식으로 두 번 절로 인사를 하였다. 그새 눈시울이 붉어진 걸 알게 되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다른 이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Peter 와 짧은 인사를 하고 곧바로 짐을 풀고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건네주었다. 이번에 약혼을 하게 된 이들에게 원앙 목각을 선물했다. 원앙 목각의 유래와 사용방법 등을 아주 잘 알려주었다.  Geordy 와 Danika는 선물을 보고서 신기해하면서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한국 과자 등을 사 갔는데 내일 점심을 가족들과 같이 먹기로 했으니 그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 라면을 보여주며 자신은 아직도 한국 라면을  자주 끓여 먹는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호주는 12월이 시작되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했다. 집에는 트리가 있었고 같이 트리 장식과 청소를 마치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 했다. 나는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두 눈이 저절로 감겨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파에서 잠을 들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우리는 점심을 먹으로 시내로 향했다.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예전 Peter와 자주 아침에 커피를 먹으러 간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셋 모두 치킨버거와 카페 모카를 주문했다. 호주에 와서 먹는 첫 끼의 맛이 어떨지 너무 기대를 했다. 결론은 너무 맛있었다. 나와 Geordy는 커피와 버거 모두를 먹었지만 Danika 원래 소식을 하느라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이곳도 먹을 때는 몰랐지만 예전 Peter와 늘 먹던 그 자리에서 먹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내일 점심에 있을 깜짝파티를 위해 선물을 사러 갔다. 선물을 사러 여러 군데 들렀다. woolworth 와 coles라는 호주의 이마트와 같은 곳에서 내일 먹을 음식과 선물을 구매하였다. 나도 가족들 선물과 복권을 가족 수만큼 샀다. 


 저녁으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바로 Danika의 추천으로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처음 가보는 곳으로 모텔 겸 레스토랑을 같이 하는 곳으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예약을 할 때 늘 같은 자리에 예약을 하는데, 내가 앉은 자리도 Peter가 늘 앉았던 자리였다고 했다. 그날은 특별히 크리스마스 코스 요리가 있어 우린 그걸로 주문했다.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 재미도 있고, 하나를 먹고 나서 서로 맛이 어떤지 품평을 하듯 이야기했고, 그렇게 여러 음식이 차례대로 나왔다. 요리를 먹으며 나는 둘의 약혼에 대해 이야기 달라고 하였다. 오래간만에 이야기와 음식 그리고 분위기가 있는 정말 멋진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해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멋진 이야기와 함께 한 저녁은 너무 근사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갔다. 내일을 점심 식사에 있을 깜짝파티를 이야기하며 서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호주 와가 와가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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