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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Dec 21. 2023

호주 여행기 6일차

One year second summer

  토요일에 호주에 도착했는데 벌써 수요일이 됐다. 오늘 아침은 여유 있게 일어났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josef이 아침일찍 도착해 호주식 아침인 베이컨 앤 스크럼블을 만들어 주었다. 나를 위해서 일부러 아침부터 와주어 요리를 해주다니 정말 고마웠다. 아 그리고 josef가 키우는 강아지인 스팟도 함께 왔다. 이름이 스팟인 이유는 몸에 점인 떡하고 자리잡은 것이 있어 스팟이라 지었다고 한다. 날렵하고 애교도 많다. 

henri and his son logan

그리고 함께 Luke 를 만나기 위해 그가 일하는 the Rock로 향했다. the Rock이란 곳은 와가와가에서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위성 도시로 정말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었다. 가는 도중 맥도날드에 도착해 오랜만에 10년전 처음 호주에 먹었던 빅맥을 주문해 먹었다. 예전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한 맛의 기억이 났다. 


  The Rock에 도착하자 마자 Luke가 일하는 그의 가게로 들어갔다. 보통 손님인 척 들어가 그를 만났다. 다행히도 그가 한눈에 나인 것을 알아보고 매우 반가워 해주었다. Luke를 다시 만난 건 7년만 일 것이다. 나보다 두살 위인 그는 기타 연주도 하고, 밴드도 하는데 지금은 일을 바빠 밴드는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쉬운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음에 만나면 기타연주 하는 걸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언제든지 라고 응해주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각자 필요한 것이 있어, 마트에 들렀다. 나는 엄마를 위한 영양제를 구입했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곧이어 geordy 와 danika 가 돌아왔다. 나는 당연히 jocelyn와 henri도 같이 저녁을 먹을 줄 알았는데 일이 있어 같이 하지 못했다. 결국 geordy 와 danika 그리고 나 셋이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그전에 형광등을 먼저 고치고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예전부터 맘에 두고 있던 등을 구입하고서 그것으로 교체를 하였다. 바꾸는데 크기가 잘 맞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힘겨운 고비를 무사히 잘 마치고 나서 우리는 또 스테이크를 먹으러 Pub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곳으로 geordy가 추천해주는 스테이크와 맥주를 마시고 먹었다. 스테이크는 호주에 도착한 날인 토요일에도 먹었지만 다시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양도 아주 커서 잘못하면 다 못먹을 뻔 했다.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원래 오늘 만나기로 했던 tiara 와 jack 그리고 tracy 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갔다. Tracy는 앞서 소개한 Luke 의 전부인으로 내가 호주에 있을 당시에는 둘이 사실혼 관계였다. 그러던 그들을 호주를 떠나기 전 봤을 때는 4살과 7살 이었는데 어느새 14살 소녀와 17살 청년이 되어 있었다. Tiara는 이미 어엿한 숙녀가 되어 정말 이뻤다. 17살이 된 Jack 은 아주 멋지게 컸다. 키도 나보다 커버렸다. 그리고 드럼 연주를 10년 가까이 했다고 한다 앨범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오늘 하루도 숨가쁘게 지낸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예전에 내가 가졌던 꿈과 다짐이 다시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리고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어져갈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 이제는 그들을 한국에 불러오고 싶다. 내가 호주에 와서 느꼈던 것들을 그들이 한국에 와서도 똑같이 느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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