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year second summer
토요일에 호주에 도착했는데 벌써 수요일이 됐다. 오늘 아침은 여유 있게 일어났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josef이 아침일찍 도착해 호주식 아침인 베이컨 앤 스크럼블을 만들어 주었다. 나를 위해서 일부러 아침부터 와주어 요리를 해주다니 정말 고마웠다. 아 그리고 josef가 키우는 강아지인 스팟도 함께 왔다. 이름이 스팟인 이유는 몸에 점인 떡하고 자리잡은 것이 있어 스팟이라 지었다고 한다. 날렵하고 애교도 많다.
henri and his son logan
그리고 함께 Luke 를 만나기 위해 그가 일하는 the Rock로 향했다. the Rock이란 곳은 와가와가에서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위성 도시로 정말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었다. 가는 도중 맥도날드에 도착해 오랜만에 10년전 처음 호주에 먹었던 빅맥을 주문해 먹었다. 예전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한 맛의 기억이 났다.
The Rock에 도착하자 마자 Luke가 일하는 그의 가게로 들어갔다. 보통 손님인 척 들어가 그를 만났다. 다행히도 그가 한눈에 나인 것을 알아보고 매우 반가워 해주었다. Luke를 다시 만난 건 7년만 일 것이다. 나보다 두살 위인 그는 기타 연주도 하고, 밴드도 하는데 지금은 일을 바빠 밴드는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쉬운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음에 만나면 기타연주 하는 걸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언제든지 라고 응해주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각자 필요한 것이 있어, 마트에 들렀다. 나는 엄마를 위한 영양제를 구입했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곧이어 geordy 와 danika 가 돌아왔다. 나는 당연히 jocelyn와 henri도 같이 저녁을 먹을 줄 알았는데 일이 있어 같이 하지 못했다. 결국 geordy 와 danika 그리고 나 셋이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그전에 형광등을 먼저 고치고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예전부터 맘에 두고 있던 등을 구입하고서 그것으로 교체를 하였다. 바꾸는데 크기가 잘 맞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힘겨운 고비를 무사히 잘 마치고 나서 우리는 또 스테이크를 먹으러 Pub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곳으로 geordy가 추천해주는 스테이크와 맥주를 마시고 먹었다. 스테이크는 호주에 도착한 날인 토요일에도 먹었지만 다시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양도 아주 커서 잘못하면 다 못먹을 뻔 했다.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원래 오늘 만나기로 했던 tiara 와 jack 그리고 tracy 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갔다. Tracy는 앞서 소개한 Luke 의 전부인으로 내가 호주에 있을 당시에는 둘이 사실혼 관계였다. 그러던 그들을 호주를 떠나기 전 봤을 때는 4살과 7살 이었는데 어느새 14살 소녀와 17살 청년이 되어 있었다. Tiara는 이미 어엿한 숙녀가 되어 정말 이뻤다. 17살이 된 Jack 은 아주 멋지게 컸다. 키도 나보다 커버렸다. 그리고 드럼 연주를 10년 가까이 했다고 한다 앨범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오늘 하루도 숨가쁘게 지낸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예전에 내가 가졌던 꿈과 다짐이 다시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리고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어져갈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 이제는 그들을 한국에 불러오고 싶다. 내가 호주에 와서 느꼈던 것들을 그들이 한국에 와서도 똑같이 느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