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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감성 Dec 30. 2023

일본 여행기 2일차

교토에 가다


쿄토에 가다.


  어제여행 첫날이라 새벽부터 많이 돌아다닌 탓에 결국 오늘 늦잠을 잤다. 7시가 넘어서야 눈이 떠졌다. 우리 방은 12층이라 고층에서 바라보는 일본 오사카의 풍경이 어쩐지 아득했다. 하지만 동생은 아직도 께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처럼 동생도 많이 피곤을 터였다. 둘째 날인 오늘은 쿄토에 가는 날이기에 조금 서둘러야 하기에 동생을 깨우고 어제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대신하였다. 컵라면을 먹을 때는 10년전  맛이 생각났다.


 호텔 밖을 나오니 우리가  것을 환영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어제 보다 날이 화창하고 좋았다. 바로 교토로 발걸음을 옮겼고, 교토로 가면서 아라시야마 라는 곳을 들렀다. 예전 내가 왔을때 너무 좋은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보았다. 다시 만나본 아라시야마의 느낌은 너무 좋았지만 12월에  것이 잘못인  산과 나무들은 모두 찬란한 녹색 빛을 잃었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과 단풍이 무르익는 가을에 다시 와야 할것이다. 겨울의 아라시야마는 감탄을 자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다.




 

  아라시야마를 한바퀴 돌아보고, 11시가 조금 넘어 우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 맛집인지도 모르고 먹었던 우동집이 생각나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이곳은 이미 긴행렬로 기다릴 엄두가 나지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다, 일본스러운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동생의 의견에 두부 정식 요리을 먹었다. 음식과 가게를 보니 아주 이뻤다. 특히 2 창가자리가 그럴듯  보였다. 결국 앉지는 못했다.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요리를 보고 그에 걸맞는 맛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두부요리는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느끼기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싱겁게 느껴졌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본연의 맛이 조금씩 느낄수 있었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되돌아가는 길에 하천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하천을 바라보는 동안 예전 우동의 맛보다는 조금 못하다는 아쉬움과 함께 아라시야마를 날 때 우동을 먹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한 주먹 만큼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아라시야마와 이별을 하고 다시 교토로 발길을 돌렸다. 교토역 도착하니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올때 잠깐 만난 일본인이 추천해준 만두가 있었는데 그것이 보여 바로 샀지만 다른 만두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솔직히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왜 추천을 해주었는지 알게 되었다.







  교토는 5년전에도 왔었다. 다시 와보니 내가 왔었던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생전 처음 와보는 곳 같았다. 어제에 이어서 길은 오히려 나보다 동생이 더 잘 찾았다. 청수사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청수사로 갔다.버스안은 마치 한국의 지하철 2호선을 방불케 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이 곳곳은 멋졌다. 길목 이곳 저곳을 구경을 하면서 먹을 것도 먹으면서 청수사에 도착했지만 정작 청수사를 마주한 순간 뭔가 초라해 보였다. 청수사에서 되돌아 오는 길은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였다.

  버스에 타서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버스를 타고 교토역 근처에 내려서 이동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아주 진절머리가 난 부분이다. 언제 왔어도 사람들이 붐빌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이지 사람이 많았다. 다른 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사람들로 치인다는 것은 동생도 나도 싫어하는 거라 우린 오사카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교토역에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는 한국 여학생 3명을 만났다. 나와 동생을 일본사람이라 생각했는지 어설픈 일본말로 물어보는 그녀들에게 한국사람이라는 사실과 함께 가는 길도 알려주었다.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끼리 일본에 놀러온 왔다고 하였다. 좋은 시기에 좋은 벗과 좋은 여행을 하는 것 같아 아주 보기 좋았다. 그렇게 오사카에 도착하고 각자의 갈 길로 우린 헤어졌다.

동생과 나는 일본에 오기 전부터 스키야키를 먹기로 정하였는데 우메다 역 근처에서 스키야키집을 찾다가 지쳐서 근처에 보이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스테이크를 먹으며 맥주도 한잔했다. 동생은 일본의 맥주맛이 신기하다고 하였다. 즐거운 저녁을 마치고 옆에 있는 카페로 향해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실은 한국에서는 커피는 마셔도 디저트까지는 챙겨먹지 않는 편인데 이런 곳에 여행을 오니 나름 신경 써서 즐겨본다.


 연속 이틀을 하루 종일 여기저기 걸어 다녔다. 다리가 부었고 많이 피곤했다. 되돌아오는 길에 또 다시 편의점에 들러 밤에 먹을 야식과 내일 아침을 먹을 도시락 구입하는 것을 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번 여행을 이틀이 지나서야 나는 동생과 여태껏 많은 대화를 나누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서로가 얼마나 다른 길을 살아왔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우린 결국 서로를 잘 몰랐다. 서로의 음식 취향과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조차 서로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 나는 생각하고 이런 것이 여행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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