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짱의 현실 성장 기록 ep.05
눈은 떴는데,
하루를 시작할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휴대폰 알람을 껐다.
알람은 껐지만 머릿속에서 '출근해야 해'라는 문장이
자꾸 맴돌았다.
몸은 겨우 일어났는데,
머리는 아직도 어제에 붙잡혀 있었다.
개운하지 않은 잠.
깊지도, 편하지도 않았던 밤.
자려고 누웠는데 회사 생각이 나고,
해야 할 일 리스트가 떠오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해결 못 하고
그냥 눈을 감았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아침에 남아 있었다.
뭔가 계속 찜찜하고,
감정은 정리되지 않았고,
출근 준비는 기계처럼 반복됐다.
씻고, 옷 입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도
속으론 계속 이 생각을 했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말 걸지 말고,
문제 생기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 무탈하게
내 일만 하다 퇴근했으면.
회사로 가는 차 안.
창밖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하나씩 접었다.
어제의 스트레스,
마음속 걱정,
그리고 오늘에 대한 두려움까지.
그렇게 마음을 억지로 정리해놓고
겨우 회사 건물 앞에 섰다.
오늘도 큰 기대는 없다.
그냥 무사히 지나가기만.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딱 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