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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쿠 Jun 17. 2021

02_도서관에서 일하는거, 어떨까?


 하루하루 벗어날 궁리와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맘 사이에서 갈등하던 나에게 어느순간 '사서'가 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라났다.


 사서라는 직업을 언제부터 알게 된것인지 명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아마도 아무런 대안없이 퇴사를 결정하기엔 Risk가 크다고 판단한 내 무의식이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언젠가 한번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사서라는 꿈을 되살렸던 게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하거나 장래희망으로 도서관 사서라고 적었던 적은 없었다. 그치만 도서관에 갈때마다 이런곳에서 일하면 좋겠네 라는 막연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을 뿐이었다.


 레이더망에 걸렸으므로, 즉각 조사에 돌입했다.



1. 사서가 하는 일: 도서관에 앉아 우아하게 책을 보고 책 정리를 하고 하는 일은 정말이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도서관 경영의 전반적 일부터 도서선정, 구매, 수집, 프로그램 운영과 이용자서비스, 그리고 종종 힘쓰는 일까지! 육체노동과 이용자서비스의 적절한 콜라보레이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사서가 생각보다 고된 직업이라고들 하지만, 완전 딱 내스탈이야!라고 난 생각했다.



2. 사서가 되기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하다. 자격증 취득방법


1) 문헌정보학을 학부에서 전공한다 -> 다시 수능을 볼수는 없다..(pass)


2) 문헌정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 2년과정. 학위가 나오고 정사서 자격증 취득가능.


3) 사서교육원을 이수한다 ->1년과정. 비학위과정이며 준사서 자격증 취득가능.


4) 학점은행제로 문헌정보학을 공부한다. ->최소 1년 반 소요. 학위과정이며 정사서 자격 취득가능.

...


3. 자격증 취득이후, 개별 도서관에 취업하거나 공무원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빼앗긴건, 사서라는 직업이 가진 공공성이었다.


회사생활 6년동안 내가 가장 회의를 느꼈던 것은, 내 일의 목적이 몇몇사람의 수익창출에 그친다는 점이었다. Spill over 이론처럼 넘치는 부가 사회의 다른 부분으로 전가되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아무리 부를 창출해도 그릇이 커질 뿐 넘칠줄은 모른다. 기업활동으로 발생한 수익은 다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재투자 되거나 몇몇 주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면 그만인것이다. 물론 그런 회사에 붙어서 월급받고 사는 나같은 월급쟁이가 있지만, 이건 노동력 제공에 대한 정당한 대가일뿐, 소득의 재분배와는 다른 개념이니까. 그래서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사는 일을 하고 싶었다.


또 한가지는 지역성이다. 국가총생산이, 국가총소득이 늘어나고 줄어드는건 글쎄, 내가 느끼기에 그다지 실생활에 영향이 없다. 한두푼 더 수출해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거?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구청에서 도서관세워주고 공원조성해주고 하다못해 집앞에 가로등이라도 하나 더 달아주는게 사람들이 느끼기엔 더 직접적인 삶의 개선이다. 나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 살에 와닿는 일을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는 도서관이 가진 장래성이다.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출판, 도서 사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으나 나는 절대 책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요즈음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여러 문화서비스를 많이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행사, 프로그램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 좋다. 요새는 독서교육도 각광을 받고 있지 않던가. 도서관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책상에 앉아 하는 일 안좋아한다. 힘쓰는 일이 더 낫고 단순노동도 곧잘 한다. 사람들에게 서비스 하는 직군이 어울린다.



그래 사서, 꽤나 매력적인 직업이다.



그런데, 과연 할 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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