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all sad foreign language
나 : 난 가끔 내 모국어가 영어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해. 그랬다면 사는 게 훨씬 편했을거야.
킹 :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해?
나 : 내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쓴 에너지나 시간을 다른 무언가에 쏟았더라면 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직업 선택의 자유도 커졌을 것 같아.
킹 : 응, 무슨 말인지 이해해. 그치만 난 네가 두 가지 언어를 잘할 수 있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해.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기도 하고 어디서든 배우려고 해서 편하긴 하지. 하지만 두 언어를 하게 되면 수평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생각을 좀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 그건 맞아.
킹 : 하다 보면 언젠가 한국어와 영어 모두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거야.
나 : 아냐, 네이티브처럼 말하기엔 영어를 너무 늦게 배우기 시작했어. 뭐 언젠가 아주 잘할 수 있는 날은 오겠지만.
킹 : 분명 시간이 걸릴거야. 그래도 우리에겐 50년 넘게 연습할 시간이 남아 있잖아. 네가 아주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계속 도와줄게.
나 : 하하, 완벽한 영어를 할 때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있겠는걸?
Me : I wish my first language was English. My life would be much easier.
King : How do you think your life would be easier?
Me : If I put my energy and time that I spent for learning English to somewhere, I would be much better in something. And I would have more options that I could work for.
King : I understand but I think it's amazing that you speak 2 languages so well. English is used worldwide, every country seems to value English education. I think speaking two languages helps the brain with lateral thought, as well as your ability to express ideas in an interesting way.
Me : That's true.
King : One day you will be flawless at both.
Me : I don't think so as i started learning English too late but i can be really good at some point.
King : It will take time but we have 50 more years to practice. I will keep helping you until you are flawless.
Me : 50 more years! haha I will be so old when I speak perfect English.
영국인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오, 영어 많이 늘었겠다" 하는 것이다. 하루에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분명 나의 외국어는 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어를 많이 쓴다고 해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언어의 총량만큼만 내 생각을 표현하게 된다고 느낀다. 그 총량 내에서 문장을 좀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구사할지는 몰라도 그 이상의 고급 표현이나 언어에 묻어 있는 뉘앙스를 읽어내기에는 여전히 큰 한계가 남아 있는 것이다. (유머 코드를 읽어내는 것은 그중 최상급 미션이다)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상대방과 '말이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 생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말할 수 없어 좌절스럽다. 한국어라면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데 외국어이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표현을 통해서만 의사 전달을 하게 되는 답답함이랄까?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래서인지 나는 그와 싸울 때 더 치열하게 영어를 잘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50년이 지나면 정말 별 수고로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