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 사랑, 블루클럽

Oh my love, Blue club

by 미즈킴

킹 : 있잖아, 내가 나중에 부자가 되면 내가 다니는 블루클럽 이발사를 내 개인 이발사로 만들고 싶어.

나 : 뭐? 웃겨 정말, 왜 그 이발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킹 : 글쎄, 그 분 헤어스타일 자체도 멋질 뿐 아니라 내 머리카락도 잘 잘라주니까?

: 영국에서는 보통 어떻게 머리를 했어?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있어?

킹 : 기본적으로 똑같지 뭐. 영국의 모든 이발사들은 블루클럽의 이발사들과 같다고 보면 돼.

나 : 넌 고급스러운 미용실보다 블루클럽같은 이발소가 더 좋은거야?

킹 : 응, 가격도 만원밖에 안 하는데 사실 스타일은 크게 차이 없거든. 이발소에서는 머리를 감으려면 직접 하거나 추가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그치만 난 누가 내 머리를 감겨주는 것도 두피를 마사지해주는 것도 원하지 않아. 난 그저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고 빨리 하기만 하면 돼.

나 : 하하, 말이 되긴 하네. 그럼 내가 고급 미용실에 가는 건 상관없어?

킹 : 물론이지. 그저 내가 미용실에서 겪는 모든 과정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뿐이야.


King : You know, I want to make the guy in the blue club as my personal hairdresser when I became rich.

Me : What? That’s funny. Why you like him so much?

King : I don't know. He has fresh hair and he gives me good haircut.

Me : How did you have a haircut in England? Is there any difference between here and England?

King : It’s basically the same. All barbers should be like blue club.

Me : you prefer barbers to hair designers at fancy hairshops?

King : yeah, It costs only 10 bucks and my hair is not much different. The barbers don't have shampoo my hair. I should pay extra money for that if I want, but I don't want people wash my hair or massage my scalp. I just want to get haircut and want it to be real quick.

Me : Haha, that makes sense. Is that okay if I go to a fancy hairshop?

King : Thats fine. It’s just not for me. The whole experience is not enjoyable.




왕둘리씨는 동네에 있는 블루클럽에 다니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실 블루클럽 하면 대학시절 남자 동기들이 장난삼아 들렀다가 킬킬거리는 동네의 값싼 이발소라는 선입견이 컸다. 그래서 둘리가 블루클럽에 다닌다는 말에 “대체 왜 그런 곳에서 머릴 하느냐”며 놀리거나 내가 다니는 미용실에 데려간 적도 있다. 미용실에 한 번 가면 블루클럽은 다니지 못할 것이란 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보통의 미용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예컨대 헤어디자이너의 엄청난 친절과 두피 마사지가 곁든 샴푸 서비스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다. (사실 나조차도 미용실에 가면 황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게다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건 비슷한데 굳이 블루클럽보다 3배가 넘는 금액을 내며 어색한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블루클럽에 다닐 것을 고집했다.


‘효용성’을 우선시하는 이 영국남자의 특성은 머리를 할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다. 쇼핑을 할 때는 미리 생각해둔 물품 외에는 전혀 한눈을 파는 일이 없고, 겨울에도 “외투가 있는데 왜 또 사느냐”며 코트 한 벌로 한 계절을 나곤 한다. 가끔은 그의 투철한(?) 절약정신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신경 쓰지 않고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는 둘리를 보며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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