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어른이 된다는 것

Peter Pan Rhapsody

by 미즈킴

나 : 넌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생각하니?

킹 : 아니

나 : 그럼 아직도 어린 아이 같다고 느껴?

킹 : 기본적으로 과거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껴. 넌 어떤데?

나 : 절반 정도 어른이 되었달까. 지금쯤은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내 안의 나는 그대로인 것 같아. 가끔은 어린 아이 같기도 하고.

킹 : 난 네가 충분히 어른스럽다고 생각해. 적어도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은 있잖아.

나 :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우리를 어른으로 만드는 걸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 집을 사고... 뭐 이런 것들?

킹 : 글쎄. 그런 것들이 특별히 우리를 어른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진 않아. 철없는 10대들도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사실.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나 : 그럼 우린 언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킹 : 아마도 영원히 될 수 없지 않을까?

나 : 그럼 우린 그저 어른인 척 살아가는 건가.

킹 : 아마 그럴거야. 척 하며 살아가는 거지.


Me: Do you think you are an adult?

King : Not really.

Me : Do you feel like you are still a boy?

King : Basically. I feel pretty much same. How about you?

Me : I feel I’m half adult. I’m supposed to be an adult by now. But I feel like inside me is just the same or sometimes a little girl.

King : I think you are adult enough my love. You are responsible.

Me : You think so? What makes us adult you suppose, honey? Getting married, having a child, buying a house?

King : I dont know. I think those things particularly don’t make you an adult. Teenagers can do silly marriage too. Not being a child does not mean being an adult.

Me : When can we be an adult then?

King : Maybe never, my love.

Me: So are we just pretending to be an adult?

King : Probably. We just pretend.




영화 <린다 린다 린다>(2005)는 일본의 한 고등학교 축제를 소개하는 여고생의 멘트로 시작된다.


“우리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순간을 어른으로 변신한 순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이를 그만두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나온 지 10년도 훌쩍 넘은 영화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최근 나의 주된 고민과 너무도 맞닿아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맞았지만 아직도 내가 획득한 나이의 숫자를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누군가는 어느 덧 한 가정을 꾸려 ‘어머니’라는 위대한 존재가 되고, 누군가는 내 집을 장만하고,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사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모두들 제 나이에 맞게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내 마음은 십대 소녀의 그것처럼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할까? 남들도 어른처럼 보일 뿐이지만, 사실은 어른인 척 하는 어린 아이들일 뿐인 걸까?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모호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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