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만약 내가 나중에 일을 못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오면 너, 나를 먹여 살려 줄 수 있어?
킹 : 그런 상황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슬프잖아.
나 : 아프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내가 일을 못구해서라든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든지 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잖아.
킹 : 너는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거야?
나 : 글쎄, 아마도 두 배로 일을 하겠지?
킹 : 나도 아마 그럴거야. 그만큼 네 얼굴도 자주 못보게 될테고.
나 : 농담으로 물어본 거였는데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네. 그냥 빈말이라도 내가 너 먹여 살려줄게 하고 대답할 수도 있는 거 아냐?
킹 : 넌 내가 빈말을 했으면 좋겠어?
나 : 아니, 그렇지만 가끔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줬으면 할 때가 있어. 그렇다고 거짓말을 했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킹 : 난 언제나 너에게 진실만을 말할거야.
나 : 그게 내가 너를 좋아하는 점 중 하나인데, 왜 그냥 알겠다고 대답해줄 수 없는지 좀 서운하기도 하네. 정말 날 먹여 살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것 뿐인데. 내 질문이 너무 어리석었지?
킹 :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어. 어쩌면 내가 이기적인지도 몰라. 가끔은 네가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건데. 그래도 그냥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Me : Would you feed and fend for me if I’m not able to work in the future?
King : That’s too sad. I don’t wanna think about it.
Me : It doesn’t have for me to be sick or something. It just could happen as I can’t get a job or I want to take care of babies at home.
King : What would you like to do if I’m not able to work?
Me : I would work a double I guess.
King : I would do the same but I would not see your face as much as I do now.
Me : You don't have to be too serious. I was only being silly. But why can’t you say you will take care of me even though it’s a lie?
King : Do you want me to say a lie to you?
Me : No, but sometimes I wish you could tell me what I want to hear. I don’t want you to lie to me though.
King : I will be always honest with you.
Me : That is one of the aspects that I like you a lot, but I feel a bit upset why you can’t say just yes to those questions. You know I don’t mean it but I just like to be a baby. Maybe my question was too silly.
King : I’m sorry if I upset you. Maybe I'm the selfish one. Maybe I should say what you want to hear sometimes. It is a very hard question to be only silly about indeed.
나는 기본적으로 결혼을 통해 편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환상이 없는 편이다. 사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고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경제력에 관한 것을 떠나서 나는 커리어에 대한 욕심도 큰 편이라 결혼을 한 뒤에도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가끔은 그냥 집에서 살림을 하거나 여유 있게 지내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혹은 남자친구에게 아무 이유 없이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혹은 우리가 영국에 가서 살 게 될 경우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오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둘리에게 가끔 농담처럼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그는 단 한번도 "당연하지" 하고 허세를 부리는 법이 없다. 그는 평소에도 걱정이 많고 다소 공상적인 나와는 달리 굉장히 현실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그런 점이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때문에 괜히 속이 상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사실 별 고민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은 아니었고 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누군가가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냐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테니까.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듣고 싶은 대답'이 듣고 싶어 질문했다가 서로 괜한 감정소비를 하게 되는 건 국적을 떠나 연인 사이의 보편적 실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