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얼마 전 영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사람을 뽑는 공고물을 봤어. 근데 본봉이 겨우 1200파운드(약 180만 원)더라구. 월급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깜짝 놀랐어. 물론 주거비용을 지원해주긴 하지만.
킹 : 크게 놀랍지 않은 걸. 영국에서 일할 때 나도 세금 떼면 비슷한 수준으로 받았어.
나 : 뭐? 네가 지금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적은 것 아냐? 난 영국 사람들이 우리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줄 알았는데.
킹 : 특별히 그런 건 아닐거야. 더 주는 만큼 더 가져가니까. 물가도 높고.
나 : 많은 사람들이 영국에서 사는 걸 무척 동경하는데 정작 영국인들은 자국에서 살고 싶지 않아 하는 거 같아. 너도 그렇고.
킹 : 기본적으로 경제난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 세금은 너무 높지. 알다시피 런던은 집값이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근교에 살며 기차로 통근을 하는데 1년 기차비만 거의 천만 원이 들어가. 게다가 요즘에는 브렉시트 때문에 난리잖아.
나 : 응, 거리가 온통 시위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들었어. 난 늘 영국에 살면 정말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그건 환상에 불과했는지 몰라.
Me : I saw a job opening at the Korean embassy in Britain. I was so shocked about the monthly payment. It was only 1200 pounds. So small! Even though they provide some residential fee.
King : That is not that surprising. I used to have similar income after tax when I was in England.
Me : What? That’s lower than you get now. I thought people make more money.
King : Not really. We have to pay more taxes as much as we make more money. Prices are also higher.
Me : Lots of people yearn to live in England but it seems that English people including you, in fact, do not want to live in there.
King : It is basically hard to get a good quality of job due to the economic downturn. Very high taxes in general and housing in London is extremely expensive. So many people live in a suburb and commute to the city by train every day, which costs almost 10 milion won per year. Moreover, the country is in full on meltdown for Brexit these days.
Me : Yeah, I heard that there are lots of protests in central London nowadays. I’ve always thought that it would be wonderful to live in England, but maybe it was just an illusion in my mind.
영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다 보면 당연히 영국에 살게 되리란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대학생 때 교환학생으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어 영국에서의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영국의 경제상황이 지금보다는 좋았고, 무엇보다 문화적 인프라를 누리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영국인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돌이켜 보면 그때 나는 부모님이 보내주는 용돈에 기대어 살 뿐, 실제 돈을 벌며 생계를 꾸려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았다. 학생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서 냉혹한 영국의 민낯을 맞닥뜨려야 했다면 지금과 같은 환상을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국민조차 떠나기를 갈망하는 영국의 상황은 꽤 심각해 보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약화되기 시작한 국력과 경제 상황. 이제 런던 거리는 오랜 역사와 다양성으로 빚어진 자부심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과 젊은 세대의 실망감이 넘쳐 흐른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둘리도 내달 열릴 조기 총선에 참여하겠다며 재외 투표를 알아보는 중이다. 둘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영국이라는 나라 역시 환상이 아닌 현실로서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