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난 게임을 하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해 왔어. 널 만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킹 : 왜 게임이 안 좋다고 생각해?
나 : 글쎄,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고 해야 하나. 너무 폭력적이기도 하고.
킹 : 그건 어떤 게임이느냐에 따라 달라. 일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게임하는 것에 유해한 게 없다고 봐.
나 : 그럼 어떤 점에서 좋은데?
킹 : 게임을 하면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어. 게다가 게임에는 서사가 있기 때문에 멋진 세계를 만날 수 있지.
나 : 예를 들어 어떤 게임이 그렇다고 생각해?
킹 : 어릴 때 무척 좋아하던 게임이 있었어. 바이오쇼크라는 오래된 게임인데 스토리가 정말 끝내줘.
나 : 그런 부분은 미처 생각 못했네. 그래도 난 네가 오랜 시간 게임하는 건 역시 싫어.
킹 : 아마 널 앉혀놓고 내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니 생각이 좀 더 바뀔 수 있을지도 몰라.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Me : Why do you play games?
King : As it’s enjoyable.
Me : I’ve always thought games are bad. I’m trying to see the good sides of it since I met you though.
King : Why do you think that games are bad?
Me : Well, they make people dumb? Also, I found them quite violent.
King : It depends on which game that is. Some might do, but I think there’s any harm in playing games.
Me : What is good aspects of playing games then?
King : You can build problem solving abilities. Besides, narrative is very good so you can meet an amazing world through the game.
Me : Give me some example.
King : There was an old game which is called Bioshock that I loved to play when I was a kid. The story is great.
Me: I haven’t thought of that part. I still don’t like you to play games for a long time though.
King : I might have to force you to watch me playing good games as you will never know if you don’t try.
우습게도 20대 시절 나의 이상형 중 하나는 ‘게임을 하지 않는 남자’였다. PC방에 앉아 며칠이고 밤을 새며 게임을 하는 또래 친구들 영향 때문인지, 혹은 나도 모르게 게임이 다른 취미 활동에 비해 하등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모르겠다.
그런 까닭에 나는 내가 ‘게임을 하는 남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둘리는 퇴근을 하면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휴대폰을 꺼내 포켓몬을 잡았다. 처음에는 게임 좀 그만하라며 핀잔을 했지만 덕분에 나도 ‘스위치’라는 기계를 처음 만져보고 ‘마리오카트’라는 게임에도 입문하게 됐다. 가끔은 둘리 대신 포켓몬도 잡아준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퇴근 후 침대에 누워 미드를 보는 것과 둘리가 게임을 하는 것이 크게 다를 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히려 둘리는 미드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게임이 보다 창의적인 활동이라고 말하니까.
사실 지금도 게임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과거 게임에 대한 나의 판단이 무척 미숙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그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한 채 고정관념만으로 '나쁘다'고 판단해 왔으니 말이다. 둘리를 통해서 과거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들을 만나고, 동시에 과거와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