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비욘세의 코첼라 콘서트를 담은 영화야. 흑인들은 재주가 참 많은 것 같아. 난 그들의 소울이 좋아.
킹 : 모든 흑인이 그런 건 아냐.
나 :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그에 반해 너희들은 소울이 없어.
킹 : 나도 알아. 우리는 소울이 없어.
나 : 하하, 농담이었는데. 스스로 소울이 없다고 말하는 게 재밌다. 영국인들은 왜 소울이 없어? 너무 오랜 시간 정복자로 있어서 그런가?
킹 : 글쎄. 그게 그냥 영국 사람의 특성인 것 같아. 그치만 우리에겐 '투지'가 있지.
나 : 투지?
킹 : 한 번 하겠다고 생각하면 끈덕지게 밀어붙이는 것? 그게 영국 스타일인 것 같아.
나 : 너희가 소울이 없는 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서일지도 몰라.
킹 : 감정을 왜 표현해야 해?
나 : 표현을 하면 그 감정이 더 충만해지게 되거든. 슬픈 감정도 표현하는 게 참는 것보다 나아. 한국인들은 감정 표현에 확실한 편인 것 같아.
킹 : 그런가? 그래서 내가 소울을 갖기 위해 서울에 살고 있는 거야.
Me: Have you watched Homecoming? I watched it last night. It was really good.
King : What is Homecoming?
Me : That’s a movie about Beyonce’s Coachella music festival. Black people are so talented. I love their soul.
King : That's not for every one. Some of them are talented.
Me : Lots of them are. Whereas you guys don't have soul.
King : I know. We don't have soul.
Me : Haha, I was only joking. it’s interesting that you accept that you guys don't have soul. But why? Is that because you guys have been conqueror for a long time?
King : I dont know. That’s just the UK people are. We have determination though.
Me : Determination?
King: Yeah, like we set a goal and keep going til we get it. That's the British way.
Me : Perhaps you guys don’t have soul because you don’t really express feelings.
King : Why do we have to express feeling?
Me : As the feeling gets bigger and powerful if you express it, hon. It’s also better to express sad feeling than keeping inside. I think Korean people express their feelings well.
King: Maybe. That's why I live in Seoul to have soul, my love.
* 왕둘리 씨는 대체로 다정하지만 사랑 표현 이외에는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솔직한 편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아서 본심을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예컨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당시에는 "먹을 만하다" 정도로 평가를 하지 웬만해서는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면 먹을 만하다는 그 말이 "정말로 맛있었다"를 내포하는 칭찬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 어리둥절하다. 지난 2년 동안 함께하면서 붙같이 화를 내는 모습도 본 적 드물다. 반면 나는 그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편인데, 속상한 마음을 쌓아두는 것이 답답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둘리는 내가 "정직해서 좋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사실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지 않는 것, 무엇이 더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지닌 표현의 차이가 서로의 소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