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속 라벨링기법
라벨링기법을 활용한 심리설득기법
추정민 감독, 이병헌 주연의 2012년 작 '광해왕이된 남자'는 관객수 1200만명을 넘긴 흥행작입니다.
이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임금 광해가 백성들을 명나라의 안위를 위해 사지로 보내자는 한심한 신하들에게 이렇게 호통칩니다.
"부끄러운줄 아시오!"
이 장면에서 신하들에게 일갈하는 임금은 사실 왕이 아닙니다.
당시 반대세력으로 부터 시해의 위협을 느낀 진짜 왕 광해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방패막이로 찾아낸 광대 하선이죠.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광대 하선이 왕을 대신해 연기를 하고 있는 장면인데 그는 광대가 아니라 진짜 왕처럼 보입니다.
처음에는 광대가 왕의 연기를 하는 것이라 모든게 어설펐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왕보다 진짜 훌륭한 군주가 되어 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왕위를 둘러싸고 치열한 권력다툼이 한창이던 광해군 8년, 광해군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의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입니다. 결국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험에 노출될 대역을 찾으라고 명합니다.
도승지 '허균'은 우연히 광해와 기가막히게 닮고, 타고난 재주로 왕을 완벽하게 흉내내고 있던 광대 하선을 찾아냅니다.
때마침 광해군은 누군가의 독살시도로 의식을 잃게 되고 치료기간 동안 혼란을 막기 위해 광대 하선은
영문도 모른채 궁에 끌여와서 광해군을 대신해 진짜 왕 노릇을 하게 됩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교수인 로버트 치알디니가 쓴 책 '설득의 심리학2'에 '라벨링기법'이라고 하는 설득법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라벨링기법은 '사람에게 어떤 태도나 신념등과 같은 라벨을 붙인 후 그 라벨에 어울리는 요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평소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은 직원이 약속을 지켰을 때 "자네는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는 사람이군"하고 칭찬합니다. 그러면 그 직원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라벨이 붙게되고 자신에게 부여된 라벨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라벨은 실제 행동에 대한 칭찬을 받은 것이므로 부하 직원도 거부감이 없으며 칭찬을 받으면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라고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라벨링 효과에 의해 직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죠.
다시 영화로 돌아가 광대 하선은 왕으로서 역할이 부여되자 진짜 왕노릇을 제대로 해냅니다.
그는 대동법을 관철시키고 명과 청의 전쟁에 보내질 우리 백성의 목숨을 살리고자 노력합니다.
무엇이 그를 진짜 왕보다 왕노릇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요?
그가 이렇게 훌륭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그에게 모든 사람이 임금이라는 라벨을 붙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도승지 허균을 제외하고는 그가 가짜 왕인지 모르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대했고 그는 점점 더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까지도 실제 임금처럼 변화해 간 것입니다.
라벨링 기법은 판매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자녀를 위한 교육 보험상품을 설명할 때 "고객님처럼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시는 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고객은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라는 긍정적인 라벨이 붙게되고 고객은 자신에게 부여된 라벨에 맞는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라벨을 붙여줄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을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
"나는 가족을 사랑하는 훌륭한 가장이야"
이런 라벨이 붙는 순간 우리는 그 라벨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집니다.
이것은 성공법칙과도 연결되어 집니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간다 마사노리의 책 '비상식적 성공법칙'에서 저자는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들라고 이야기 합니다.
' 당신도 연 수입을 늘리고 싶다면 '슈퍼 세일즈맨','세일즈전문가','슈퍼 프로모터'등과 같은 셀프 이미지를 갖는 것이 좋다"
즉 내가 꿈꾸는 모습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라벨링 기법처럼 스스로에게 부여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고객을 만나다면 고객에게 긍정적인 라벨을 붙여주세요
" 고객님처럼 다른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분은 많지 않으세요.. 저도 늘 고객님을 만나면 힘이 납니다 " 이 한마디가 긍정적인 상담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