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타임 챌린지로 4개월 째 디지털 디톡스 중
작년 하반기, 나는 평균 이용시간이 9시간 - 10시간 정도를 왔다갔다하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며 해야 할 일들을 미루거나, 잠을 미루거나,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가 밀려나는 일상 속의 문제 현상을 발견해 스스로 디지털 디톡스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와 같이 특정 앱에만 과도한 중독 현상을 보이며 밥먹듯이 휴대폰만 켜먼 앱에 접속하고, 1시간을 제한해놓은 스크린타임이 제한될 때 마다 무한연장을 하며 디지털 도파민에 중독되어있는 내 모습이 한심했고 보기 싫었다. 안그래도 해야 할 일들은 넘쳐나는데 릴스나 쇼츠만 보면 1-2시간은 금방 지나가기 일쑤였다.
나는 내 시간을 생산적일 일들로 분배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었고, 중독을 유발하는 특정 앱에 시간을 더이상 쏟고 싶지않다는 니즈와 함께 미디어 세상 외의 세상의 활동들에 더 집중하고 싶어 고객의 문제를 제품으로 해결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내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나의 역할을 살려 챌린지 기반 스크린타임 제한 기능에 집중한 디지털 디톡스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우선, 나의 계획은 아래와 같았다:
1. 프리토타입으로 잠재고객들을 모은다.
2. 모인 잠재고객들을 바탕으로 아래 내용에 대해 알아내고 & 검증한다
a. 이들이 ‘왜’ 디지털 디톡스를 하려고 하는지
b. 디지털 디톡스 수단으로 ‘스크린타임기능’을 사용하는지 검증
c. 챌린지 형식으로 일자수를 지정해 진행한다면 스크린타임 감소에 효과적인지 검증
3. 도출한 결과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서비스 디벨롭 시키기
따라서 잠재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11월] 스크린 타임 챌린지’ 라는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학교 에브리타임에 홍보글을 올려 모집을 시작해 올린지 3일 안에 7명을 모았다. 오픈채팅방 운영 규칙은 간단하다.
1) 하루 스크린타임 제한 시간/ 특정 앱 스크린타임 제한 시간 & 기간 설정 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2) 매일 밤 11시 이후 자유롭게 스크린타임 캡쳐로 인증하면 된다
이렇게 한 달 동안 운영을 해오고 나니, 생각보다 참여한 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스크린타임 챌린지를 통해 스크린타임 감소는 물론이고 휴대폰을 덜 사용하니 다른 것들에 집중이 잘 되었다는 피드백과 더불어 챌린지를 더 연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11월 챌린지가 끝나고, 수요가 있는 참여자들과 함께 이어 12월 챌린지를 진행하였고 12월 챌린지에는 ‘벌금’이라는 규칙과 '달성현황 보드'까지 추가해 1) 실패 시 벌금까지 내면서 디지털 디톡스를 꾸준하게 하고 싶어하는지 2) 달성현황 보드로 챌린지 달성률을 높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렇게 12월 챌린지도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하며, 벌금 1만 2천원을 모아 모인 돈으로 가장 우수한 달성현황을 보여준 참여자에게 기프티콘을 지급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감사하게도 이들 중에서도 역시나 챌린지를 연장해 디지털 디톡스를 하려는 수요가 있어 1월에 이어 2월, 그리고 3월인 현재도 꾸준하게 오픈채팅방을 진행하는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내가 검증할 수 있었던 것들은:
1. 사람들은 특정 앱의 중독현상과 이용시간을 제한하기위해 ‘스크린타임기능’ 을 사용하고 있다.
2.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 주 대비 평균 스크린타임 40% 나 감소한다
3. 벌금을 2배나 올려도 챌린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4개월간 약 4만원 벌금 발생)
4. 챌린지를 통해 디지털 디톡스 효과를 본 사람들은 꾸준히 이를 실행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
였으며, ‘함께 인증’ 하는 것이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스마트폰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게으름, 할 일 미루기, 수면시간 단축) 을 더이상 받지 않기 위해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덕분에 이를 바탕으로 기획을 디벨롭하며 현재 앱 개발 -Ing에 있다)
그리고 챌린지를 하며 열혈팬(직장인)도 생겼는데, 이 분과 따로 컨택하며 인터뷰와 더불어 공동 방장 제안을 드려보았더니 흔쾌히 부방장을 맡아주시겠다고 하셨다. 이 분은 나에게 적극적으로 구글스프레드시트로 달성현황 템플릿을 만들어주시고 홍보글까지 올려가며 스크린타임 챌린지 활동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나에게 나중에 잘 되면 창업까지 도전해보라는 응원의 말도 주셨다. (하지만 해당 도메인이 좋은 창업아이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확신은 없다)
이렇게 단순한 프리토타입으로 시작한 스크린타임 챌린지를 4개월동안 지속하게 되며, 디지털 디톡스는 자연스럽게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접속할때마다 의식적으로 앱을 사용하게 되는 나의 모습이 신기했다.
다음은 4개월동안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생긴 변화이다:
[디지털 디톡스 효과]
1. 의식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다
2. 스마트폰으로 최대한 생산적인 일들을 하게 된다 (예. 독서, 유용한 유튜브 영상들 찾아보기)
3. 생각이 더 많아진다
4. 작업에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5. 일상생활 속 스마트폰 외 할 수 있는 것들을 주도적으로 찾아 나서게 된다
6. 스스로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자제력이 생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디지털 도파민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일들을 제 시간에 해내고, 하루를 효율적으로 살아가며 생산적인 일들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하고 싶다.
본인도 앞으로 꾸준하게 오픈채팅방을 운영해가며 고객들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파악해내고 이와 별개로 함께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형성하고 나의 하루하루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