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붉은 지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희동 김작가 May 22. 2023

엄마

어제 하루 온종일을 일본 드라마 '마더'에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런 끈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아동학대를 당하는 '메이'역의 주인공인 어린아이의 연기력에 반해서 보다가 누가 옳은가가 아닌 누가 더 모성에 가까운가를 염두에 두며 드라마를 감상하였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엄마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그날부터 모정이라는 색다른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자칫 그 사랑이 주어진 환경에 의해 모나거나 비뚤어져 형태는 다를지언정 그 본질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모두 다섯 엄마의 모정이 려집니다. 제각기 가지고 있는 상처는 다르지만 그 아픔 속에서 진주처럼 자라고 있는 사랑,


드라마는 여선생이 자신의 제자를 유괴하여 도망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전개되지만 내용의 주제는 엄마의 사랑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엄마의 모습을 나름대로 정리해 니다.


엄마 1


주인공 '나오'는 어려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픔이 있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그는 다행히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초등학교 임시교사가 되었고 그곳에서 제자인 어린 '레나'를 만나게 됩니다. 어느 날' 나오'는 '레나'가 학대받는 현장을 발견합니다. 딸의 학대를 방관하는 '레나'의' 친엄마에 대한 반감과 증오심이 '레나'에 대한 모정으로 바뀌면서 '레나'의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엄마 2


주인공 '나오'를 낳은 친엄마입니다. 어린' 나오'를 버린 무정한 엄마. 아이와 함께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였지만 자식에 대한 죄책감이 가슴속 응어리로 남아 그리움을 간직한 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엄마 3


'나오'를 입양한 양모이자 유능한 커리어 우먼입니다. '나오' 아래로 두 여동생조차 '나오'입양한 언니인 줄 모를 정도로 고르게 사랑을 나눠 주지만 그런  양모에게서 '나오' 거리감을 느낍니다.  동생과는 달리  딸인 ' 나오'에게는 나무람이나 질책은 하지 않는 양모, 때론 훈계나 훈육도 사랑입니다.


엄마 4


어린 주인공 '레나'의 친엄마입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외로움을 견디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젊은 애인이 생기면서  '레나'에 대한 사랑이 희박해집니다. 결국 '레나'에게 못된 짓을 하는 남자 친구의 행동을 알면서도 방관하게 되는 어긋난 모정의 소유자입니다.


엄마 5


'나오'여동생으로 혼전 임신을 하여 결혼식을 준비 중입니다. 검진결과 뱃속의 아이가 심장이 비정상임을 알게 되었고 의사는 아이에 관한 결정권을 엄마가 될  '메이'에게 줍니다. 낙태와 출산을 두고 갈등을 하는 '메이', 결국 낙태를 결정하지만 아이의 첫 태동을 느낀 '메이'가 처음으로 모성애를 느낍니다.


사람은 남자 여자 그리고 엄마로 나뉜다고 하지요. 여자에게 모성애가 생기면 엄마가 됩니다.

 

엄마는 자식에게 물과 공기 햇빛입니다. 모성자식을 키우는 윈초적 에너지입니다.


모성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나 모성의 개념에는 상 하위가 있나 봅니다. 낳아 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 둘 중 누구의 사랑이 우선일까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의 여동생 '메이'가 말합니다.


" 남들의 눈을 보지 말고 내 아이의 눈을 바라보세요"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엄마가 최고의 엄마입니다.


하루를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드라마 한 편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어둔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