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봄을 알리는 새싹들

by 수국


잡초

사람들아 잡초라고 함부로 짓밟지 마라

쇠뜨기 명아주 애기똥풀 개망초

며느리배꼽 식물도감에 버젓이 올라 있는

고향을 지키는 민초들이다

거친 산야 살찌게 하는

우리는 꽃이다

한 송이 꽃도 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잡초다

(김종익)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다고 합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될 수도 있다는 거지요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듯이

하찮은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화려하고 좋은 자리에 앉았어도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잡초와 같아서

뽑힘을 당할 수도 있겠지요


잡초도 들풀도 다 이 땅에 존재할

이유가 있듯이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사람입니다


벌은 물을 먹고 꿀을 만들고

뱀은 물을 먹고 독을 만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산삼처럼 귀하고

꿀을 만드는 벌처럼 열심히 살아왔으며

오늘도 알찬 꿀을 만들기 위해

쓴 물 단물 가리지 않고 물을 찾아

열심히 살아갈 모든 분들께

봄을 알리는 제비꽃 한송이 선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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