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필 때면

빠르게 지나가버린 시간

by 수국

부드러운 듯 차가운 초겨울 비에

깜짝 놀란 동백이 남몰래 피었다


촘촘하게 피어난 너의 그 미소는

서릿발 앞세워 찌푸린 날씨도 주름진 얼굴도

너의 그 매력에 녹아지고 펴지는구나


첫사랑의 뜨거운 열정으로도 잡을 수 없었던

덧없이 빠른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흩어진 생각들을 모아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본다


푸른 꿈 속에 설레었던 그날들을

잊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이제는 떠나야 하는 마지막 잎새처럼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챙기며

또 한 해를 보내야 한다


점점 멀어져 가는 그 자리

꿋꿋하게 지켜줄 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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