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지독하게 오랜만이다. 그치? 이곳에 자주 들르지 못해 미안해. 나만 그리웠던건 아니지?
나는 별 탈없이 잘 지내고 있었어. 새로 옮긴 직장에서 잘 적응해서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있지. 그래서 요즘 든 생각은 사람은 무언가에 혹은 누군가에게 물든다는 사실이야. 결국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좋은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덜 마른 빨래냄새가 나는, 멀리하고싶은 사람이 되고싶기도 하겠지. 나는 지금 어떤 사람으로 물들고 있을까?
아침에 눈떠 하루의 10시간을 이곳 회사에서 보내다보니, 나와 가까워진 혹은 자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회사사람들의 영향이 큰것같더라. 아침마다 인사를나누고 업무이야기, 사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다가 점심도 같이먹고말이야. 물론 좋은 감정들만 있는건 아니야. 복잡하고 짜증나는 감정도 간혹 밀려오지. 아니 어쩌면 그런 감정들이 더 많을지몰라. 그래도 좋은 순간순간들은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그 때를 보며 이겨내는 것 같아. 어쨌든 이야기가 많이 샜네.
어제문득 내가 지금 나와 가장 가까운사람에게 물들고있다는 생각을 했어. 나와 많이 다른 사람이지만 달라서 새롭고 좋은 부분들이 많으니까. 어떤것들인지 너한테 말해줄게!
그 사람은 굉장히 긍정적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을 많이 사랑하고있었어. 이 두 부분에 있어서 정말 달랐어. 나는 거의 모든 것들에 있어서 부정적이었고, 나의 좋은것들을 잘 보지 못했거든. 늘 부족한 부분들만 탓하고있었달까. 그런데 그 사람을 만나고 난 후로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를 당연히 멋지다고 생각하게된 것 같아. 어떤 부분에서든지 말이야. 또 그사람과 나만의 문화가 생기면서 그 속에서 내가 마주치는 새로운 것들에 물들기도해. 그런 점들이 나는 좋아.
그래서 어떤 분위기와 상황에서 지내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 엉망인 곳에서 지내고, 몸에 좋지 않은것들을 먹고,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어느새 지치다못해 삶을 '사는'것이 아니라 그저 버티는 사람으로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혹시나 엉망으로 물들어버렸다고 생각이들어 남을 탓한다면, 그건 남의 탓이 아니라 너의 탓일 수 있어. 결국 그 환경속에서 나오지 않고 별로인 사람 곁에 남는걸 선택한건 너 자신이니까. 스스로가 바로잡혀있다면 결국은 빠져나오게 되어있는 것 같더라구.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 점심을 먹으러 나간 바깥날씨의 바람도 햇볕도 나를 따뜻하게 물들여주는 것 같아 좋았어. 따뜻하게 물든 내가 이 따뜻함으로 누군가를 물들일 수 있길 바라면서.
이제는 자주올게 그동안 뜸해서 미안했어! 그럼 오늘 하루도 따듯하고 송송하게 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