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과일인간이 아니야. 과일인간이 뭐냐구? 그건 과일을 찾아서 먹을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냥 한번 붙여서 써봤어. 내 친구는 맛있는 음식이랑 과일이 있으면 바로 과일로 달려갈정도로 과일을 좋아한다는데 나는 썩 이해되지 않지. 과일보다는 과자 밥보다는 과자니까. 그래도 내가 개중에 좋아하는 과일이 있어. 바로 청포도! 보라색 보도 말고 씨 없는 청포도!
보통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라고 할 만큼 몸에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잖아. 아삭아삭하고 달콤하니까. 거기다가 높지않은 칼로리에 달달함, 독소까지 배출해주니 하루종일 사과만 먹는 사과다이어트도 많은 사람들이 서슴치 않고 하고 말이야. 나도 대학생시절 방학기간이나 아침에 집에 머무를 수 있었던 백수시절에는 꽤 많이 아침대신 사과를 먹곤했는데, 신기하게 사과를 먹고나면 화장실신호가 바로 오곤했어. 그게 사과덕분인지 사과랑 함께 먹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근데 그것도 늘 이주를 넘기지 못하겠더라. 사과를 매일 먹으면 주기적으로 사과를 사다놔야 아침마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썩 귀찮기도했고 과일은 껍질채로 먹는게 몸에 좋은데 또 그게 껍질채로 먹으려면 깨끗하게 잘 씻어어야하잖아. 근데 먹기전에 사과를 씻을때마다 손에 물을 묻히는게 싫은거야. 이렇게 말하면 내가 손에 물 한방울 묻히는거 질색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런건 전혀 아니야. 그저 내가 그만큼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해.
또 곧 명절이야. 그래서 회사로건 집으로건 사과나 배가 추석선물로 많이 들어온거지. 그리고 오늘아침 회사 조식으로 또 과일이 잔뜩왔는데 명절과일 하면 빼먹을수없는게 '배'잖아? 배가 예쁜 토끼모양으로 깎여서 온거지. 그래서 하나 먹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한입 베어먹었는데 역시나 한입 먹고나니 금방 물려버렸어. 무슨 맛으로 먹는거지 하면 답해줄 사람이 없겠지. 사과는 사과맛으로 배는 배맛으로 먹는거일테니까.
아무튼 이래나저래나 과일은 썩 내스타일이 아니야. 먹고나면 테이블이나 손이 끈적끈적거리기도하고 바로 치우지 않으면 날벌레들이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 쉽상이니까. 또 요즘에는 과일이 좀 비싸? 유난히 더웠던 여름에 비는 오지 않아서 과일값만 잔뜩 올랐잖아. 저번주에 마트에서 샌드위치에 넣을 토마토를 사려는데 글쎄 몇개 들지도않은 한 팩이 8천원 가까이 되더라니까?
어찌됐던간에 과일이 몸에 좋은건 사실이지만 썩 먹고싶지는않아. 왜냐고 물어보면 나는 답해줄 말이 없어. 왜냐고? 그냥! 그냥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