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의 집 문을 시도때도없이 밀고 당기던 그 밉기만 하던 세찬 바람이.
저 밖, 날이 잔뜩 서있는 바람에 매몰차게 흔들리던 나무들이 흘린,
그 나무들이 춤추던 향기가
좁디 좁은 나의 집 창틈을 지나 나에게 왔을 때.
그 때 나는 매 시간시간 기다리던 네가 나에게 온 줄 알았다.
어두운 바깥 때문에 환히 켜두지못한 내 마음을 알고
후후 불어주는 네 입김인줄 알았다.
작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한데에 비해 거센 바람은 앞을 보고 나아가지 못 할 정도로 매섭다.
너만 생각하면 내가 그렇다.
작은 기다림은 한 여름밤 열대야를 잠깐 잊을 수 있도록 설레게 하지만,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메섭게 나를 내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