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처럼 살아보자

by 오롯하게

그거 알아? 비가 오기전에 약간 습해진 아스팔트 위를 보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개미들이 엄청 분주하게 움직인다? 일열로 가는 것 도 아니고 지그재그로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여. 마치 온 동네방네 개미들한테 곧 비가 올거니까 다들 굴속으로 들어가! 라고 외치는 것 처럼.


해를 지나고 거듭할수록 나는 점점 더 내 잇속만 챙기기 바쁜 것 같아.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살갗에 빗방울이 톡,톡 하고 떨어지는 것 처럼 그렇게 와닿더라.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혼자 사는거에 익숙해지다보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서 그런거야. 수중에 갑자기 돈이 생기게 되면 예전에는 엄마 뭐 해줘야지, 아빠 뭐 해줘야지 했는데 이제는 내가 사고싶은데 못샀던거, 필요는 없지만 꼭 갖고싶었던거 이런거 가질 생각만 떠오르는거지. 거기에 따르는 죄책감도 같이. 그래서 점점 내가 나한테 아차 싶은 순간들이 많아져. 근데 또 내가 나를 챙기는게 당연한거긴 하니까 점점 그런 생각들을 안하려고 하지. 요즘은 그런 연습들만 숱하게 하는 중이야.


그래서 요즘같이 비가 많이 떨어지기 전에 아스팔트 바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개미들을 보면, 아 이제 곧 비가 오겠다 싶다가도 잠깐 멈칫 하고 생각을 해.

개미처럼 살아보자 개미처럼 살아보자. 나만 생각하지않고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되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보자. 이렇게.

남은 평생 모든 날들이 어렵다면, 장마가 오는 여름에라도, 개미처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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