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도
먹구름이 나를 덮쳐 땅 밑으로 꺼지는 순간도
모두 순식간이고 한 순간이고, 잠시였다.
날씨가 좋아져서 기분이 나아진 탓도 있겠지만
분명한건 내가 스스로 떠올리고 있는 생각들 탓일거다.
누군가를 부러워할 줄 알게 해달라고 빌었고
다른 이의 백번째 날과
나의 첫번째 날을 비교하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안에 가득 차있는 분노와 절망과 눈물들이
들숨으로 들어온 아름다움들과 자리를 바꿔
날숨으로 모두 나가게 해달라 빌었다.
내가 나를 억누르고 비난하게 함을 멈추고
내가 나를 안아주며
괜찮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하며
매일 밤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이 순간이고 또 모든것이 지나가고
지금 이 삶이
언제 끝나버릴지 모르는 영화라 하면,
끝나지 않길 바랄 정도로
재미있고 아름답고
행복한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 찬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