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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0g의 말들

끝나지 않았으면 싶은 영화같은 삶이길

by 오롯하게

아찔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도
먹구름이 나를 덮쳐 땅 밑으로 꺼지는 순간도

모두 순식간이고 한 순간이고, 잠시였다.

날씨가 좋아져서 기분이 나아진 탓도 있겠지만

분명한건 내가 스스로 떠올리고 있는 생각들 탓일거다.


누군가를 부러워할 줄 알게 해달라고 빌었고

다른 이의 백번째 날과

나의 첫번째 날을 비교하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안에 가득 차있는 분노와 절망과 눈물들이

들숨으로 들어온 아름다움들과 자리를 바꿔

날숨으로 모두 나가게 해달라 빌었다.


내가 나를 억누르고 비난하게 함을 멈추고

내가 나를 안아주며

괜찮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하며

매일 밤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이 순간이고 또 모든것이 지나가고

지금 이 삶이

언제 끝나버릴지 모르는 영화라 하면,

끝나지 않길 바랄 정도로

재미있고 아름답고

행복한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 찬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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