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너는 아직도 왜 살고있냐 물으면
'까맣게 가려진 밤에, 살아 뭐하지 죽자.죽고싶다.' 하고 눈을 감았는데
감은 눈 앞이 밝아져 눈을 떠보면
살아라. 그냥 살아라 하고 하늘이 말했으니까.
'그래서 그냥 살았다.' 말한다.
밤이 파랗도록 까만 이유는
엄한 곳에 힘을 주며 살아온 하루를
놓아주라는 까닭이고
아침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이유는
새롭게 살아보라는 까닭일거다.
매일 하루의 생을 마감하고,
새로운 하루에 태어난다.
하루를 살고 죽는 하루살이처럼 삶을 살아간다면
사는게 조금 가벼워질 것 같기도 하여
너는 아직도 왜 살고있냐 물으면
'이 하루가 내 마지막 생이기 때문'
이라고 말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