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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과 함께있고싶지는 않습니다

by 오롯하게

속이 아팠습니다.


당신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갈비뼈 저 깊은 곳 어딘가가 뻐근해집니다.

숨을 쉴 때마다 뻐근해진 갈비뼈 안쪽이 불편해,

당신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지을 수 없습니다.

종종 그런 나에게 당신이 어색한 미소를 내어줄 때마다 자꾸만 못본척 바닥으로 고개를 내리게 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과 함께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나의 갈비뼈 깊은 곳이 불편해져서는 아니고요,

그런 나에게 내어주는 당신의 미소가 나를 슬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글로 쓰고보니,

결국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인가봅니다.

내가 나밖에 모른다는 사실에 나는 당당하지만

이것이 당신의 미소를 쓰게 만든다는 사실에

나는 또 다시 바닥으로 고개를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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