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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노트

베풀어야 하는 아주 간단한 이유.

by 오롯하게

앞선 글에서 베푸는 것이 곧 부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다뤘었다. 그렇다면 왜 베풀어야 그것이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되는 걸까. 오늘은 그 순환의 원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부하기 전부터 사람이 사는 인생이 나무나 꽃, 비나 눈과 같은 자연적인 것들과 똑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늘에서 수증기가 모여 구름이 형성되고, 무거워지면 비를 내린다. 땅으로 내려온 물들은 다시 증발해 하늘에서 다시 구름으로 모인다. 뿌리를 내린 나무는 한 해 두 해 튼튼하게 위로 올라 가지를 뻗고 잎을 낸다. 겨울이 되면 잎들이 시들어 떨어지고 또 다음 해 봄이 되면 새로운 싹을 틔운다. 며칠 잠깐 볼 수 있는 3월의 벚꽃도 그렇다. 한참을 머금고 있던 꽃잎들은 3월에 일주일 혹은 열흘 반짝 그 아름다움을 뽐내다 자신을 보러 온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로 사뿐히 내려앉으며 생을 마감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이렇듯 순환하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을 끝낸다. 만약 사람들이 죽지 않고 무한히 태어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사람들이 계속 죽기만 하고 태어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인류는 멸종했겠지.


그렇다면 시선을 좁혀서 한 인간의 생애로 가보자. 사람이 태어나 계속해서 숨을 들이쉬기만 한다면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숨을 내쉴 수 있기 때문에 공기가 순환하고,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돈은 뭘까. 돈은 사실 그저 종이에 불과하다. 물건을 교환해서 가치를 교환하던 시기를 지나, 그 과정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특정 '가치'가 부가되어 있는 종이. 그게 바로 돈이다.


돈도 마찬가지로 순환해야 하는 하나의 에너지일 뿐이다.


그렇다면 돈은 그저 우리가 쉬는 숨과 같이, 매 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벚꽃과 같은 하나의 가치이자 에너지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이 '돈'이라는 에너지가 어느 한 곳에 갇혀 순환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자. 나가지 않는 에너지는 들어올 수 없다. 숨과 같다. 내리는 비와 같다. 돈도 마찬가지로 순환해야 하는 하나의 에너지일 뿐이다.


순서가 잘못됐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저렇게 많이 버는데 당연히 기부해야지, 내가 저만큼 벌면 나는 더 한다.'라고 말한다. 순서가 잘못됐다.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돈 이상의 가치를 세상에 주기 때문에 그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돈을 또다시 다른 이들에게 '기부'라는 형태로 순환시키면서 더 큰 부가 순환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보면, 당장에 한 달 술값만 아껴도, 커피값만 아껴도 자신보다 힘든 누군가에게 기부를 통해 돈을 순환시킬 수 있다. 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살기를 바란다. 평생을 불평불만에 휩싸이며 오로지 자신의 주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잃는 것을 두려워 말고 베풀고 도와야 한다.


이번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내용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에너지 자체이며 에너지는 순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귀한 가치들을 아낌없이 남에게 베풀고 남을 돕는 데에 사용한다면 그 가치는 기꺼이 우리에게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잃는 것을 두려워 말고 베풀고 도와야 한다. 분명 당신에게는 귀한 가치가 숨어있고, 그 가치를 발견해 남을 돕는 데에 사용함으로써 당신의 순환은 시작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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