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진 파란 새벽에, 나를 깨운 건 블라인드 틈으로 들어온 작은 달빛이었다.
잠든적이 없었던 것처럼 말똥한 눈으로 맞이한 파란 새벽은
여전히 따뜻할 그 사람을 생각하게했다.
아직 쌀쌀한 밤이었음에도, 그 사람의 생각만으로 내 방이 빈틈없이 따뜻해진다.
그렇다면 세상은 차가운걸까 따뜻한걸까.
스치는 바람이 차가워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내가 따뜻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내가 이 세상을 조금 전 보다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같은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