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갈래?”
“거기 가자, 이모네.”
어제 저녁에 거하게 술을 마신덕에 속이 좋질 않다.
“사람이 별로 없네.”
이모네에 이모가 바뀌고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손맛이라는게 진짜 있나, 싶었다.
“사장님- 여기 국밥 두개요.”
“왠 사장님?”
“그냥, 입에 잘 안붙네.”
“한 번 이모는 영원한 이모, 이거냐.”
계시던 이모가 바뀌고 부터는 입에 잘 붙질 않는다.
지금도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돈 없고 춥게 살던 때에
늘 오던 곳이다 여기가.
이모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많으셨지만 딱히 부를 말이 없어서
이모-이모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모가 보이질 않았다.
“맛있게 먹어들”
금방 나온 국밥에 다대기를 때려붓는다.
“무슨, 그럴거면 얼큰으로 시키던가. 근데 너 매운거 안먹지 않아?”
“가끔 먹어.”
원래 이모네는 다대기 안넣은 뽀얀 국물 그대로 잘만 먹었는데,
이제는 그 맛을 찾을수가 없어 다대기를 왕창 때려박는다.
“근데 여기 원래 계란찜 나오지않나? 기본으로.”
“그러게,”
“사장님- 여기 계란찜 아직 안나왔어요.”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바뀐 이모네 사장님이 온다.
“무슨 계란찜? 시켰었나?”
“원래 기본으로 나오지 않아요?”
“아, 그거 나는 기본에서 뺐어. 남는 게 있어야지 뭐.”
“아, 네. 그럼 시킬게요 하나 주세요.”
“오야.”
“뭘 시켜, 배부른데"
“그냥 여기서 계란찜 안 먹으면 느낌이 이상해. 근데 이모님은 왜 바뀐 거야? 아예 넘기신 건가.”
사실 나도 모른다. 원래 이모네 이모가 어디로 가신지는.
구태여 묻거나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어디로 가신지 이유 모를 확신이 있어서였을까.
“나도 몰라. 밥이나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