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소리 안지르고는 말을 못해?”
“어디 좀 모자라냐? 니가 말을 못 처 알아들으니까 소리를 지르는거 아니야!!!!”
이러면서 도대체 왜 만나는지 알 수가 없다.
벌써 6년째.
6년 만나면 다 이런가 싶다가도, 6년이나 만났으니 이 악물고 버틴다 마음먹는다.
“못 알아듣긴 뭘 못 알아들어. 어쨌든 핵심은 니가 술 처마시고 연락하나 없이 그냥 집에서 뻗어서 잔거 아니야. 내가 그랬어봐, 너 대번에 헤어지자 지랄했을건데 아니야?”
“..지랄?”
갈 데 까지 갔구나.
“...그건 취소”
“뱉은 말이 주워담아지냐?”
더이상은 안되겠다.
6년이고 나발이고 60년은 더 살텐데.
“그만하자.”
“..야, 뭘 그만해.”
“내가 6년이 아까워서 그동안 사랑이고 의리고 나발이고 그냥 이 악물고 버틴건데, 솔직히 사귄다는 사람한테 지랄한다 소리까지 들으면서 내가 너를 만나야되는 이유가 있나 싶다.”
“..취소..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취소한다고. 우리 만나는 거.”
6년의 짧지도 그리 길지도 않은 연애는 나에게
남보다 나를 낮추는 방법과
지루함을 견디는 방법과
함께해 온 시간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방법과
그 의리보다 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줬다.
“그렇게 싸우고 결국 지랄 한 단어에 헤어지자고?”
“그렇게 싸우고도 겨우 지랄 한 단어에 헤어지자고 하는 줄 아니까 그만하자는거야.”
“6년이 아깝지도 않냐? 너랑 나랑 6년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랄 소리 들으니까 알겠네. 너랑 보낸 겨우 그 6년보다 30년 같이 산 나랑 의리를 지키는게 더 맞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