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난 나에 대한 먹먹함
내가 변한 것이 느껴졌다.
너는 꽤 변했다며 내 안에서 조곤거리는 나의 목소리는
서운함이라는 손님에게 문을 열고 차를 대접한다.
예전같았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을 것 같은 글에
이제는 절로 고개를 저으며
저렇게 하지 않아야지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다짐하는 나를 보는 순간
내가 그토록 숱한 상처를 받았던 것들이 모이고 모여
이제 나를 지키는 방패막이 되었구나
꽤나 높은 벽이 세워졌구나
순간.
설렘과 기대가 사라진다는게
마냥 좋은건지,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감정의 벽이 세워지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고나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변하고싶었다.
작은 감정들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서서 불필요한 감정낭비를 막아낼 수 있는,
나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겨
나에게 던져져오는 작은 감정들을 튕겨낼
단단한 벽이 세워지길 바랐는데
막상 그 벽이 세워지고나니
이토록 서운할 수가 없다.
더 이상 가벼운 설렘이나
조건없는 기다림을 느낄 수 없다 생각하니
조금은 가슴이 먹먹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