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꽤 많은 것들이 변했다.
유난히도 지독히 느껴지던 외로움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그 흔적조차 없어졌고
온통 먹고살 궁리만 가득하다
늘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밀려온 행운에
별 다른 생각 없이
그저 당연하게만 살아온 나의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기분이다.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주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기에,
내가 쥐고 있는 물고기를 놓아주고
새로운 곳으로 터를 옮기려는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할 수 있을까,
내가 쥐고 있던 삶만큼도 못 미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런 시간을 살게 되면 어쩌지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붙잡으려
발버둥 치는 삶을 살게 되면 어쩌지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두려움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거기에 더해 수긍의 의미로 무의미한 끄덕임을 내어주기도 하였다.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며
뭐하러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금을 버리냐며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왔다.
더 이상 피하지 않아야 하고
안주하지 않아야 하고
고개 돌리지 않아야 함을 안다
발돋움을 하여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삶을 쥐어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