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나는 사람의 목소리에 말 이상의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목소리에는 말과 숨이 섞여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가 말을 하면
순간 주변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해요.
당신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미안하지만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조금 웃기죠.
그런데 당신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상하죠.
목소리에 반한게 아니라, 당신의 말에 반했어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당신의 숨은 늘 따뜻했거든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말해야 당신이 하는 말의 의미가
흐트러지지 않고 올곧게 상대에게 전달될지
당신이 한 고민들이 그 숨에 모두 담겨있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나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겨울에는 따뜻했고 여름엔 시원했습니다.
제 고민을 들은 당신은 긴 대답을 담은 위로를 해주지 않아도
그저 '그랬구나' 한 마디에도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과 사랑이 담겨있어서
나는 늘 당신의 말에 편안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
매 순간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순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필요한 순간에는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당신의 끄덕임이 저는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당신의 숨은 제 곁에 남아있는 듯 하여
여전히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고마워요, 나의 숨. 나의 꾀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