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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문숙 Sep 14. 2016

2016.7.6 - 마당이 있어서

                                                                                                                                                                                                                                                    

마당이 있어서 즐겁기도 하고 성가시기도 합니다. 
마당이 있어서 남들보다 더 누리기도 하고 남들보다 잔일을 더 하기도 합니다.
가문 봄과 초여름을 보내고 장마를 맞이한 요즘은 물주는 일을 덜어서 좋기도 하고
습기로 잎과 뿌리가 녹는 식물들을 걷어내고 
비바람에 쓰러진 꽃들은 세우고 자르고 뽑아내느라 또 분주합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분명히 있다는 걸 새삼 배우고 있어요.



바질을 뿌리째 뽑아서 들어옵니다.



토마토를 세로로 반을 잘라서 칼집을 깊게 넣고
그 자리에 바질 잎과 올리브를 넣습니다.



치즈를 갈아서 닭다리살에 묻혀 토마토와 함께 종이 포일을 깐 베이킹 트레이에 올리고 올리브오일을 뿌린 다음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20분 정도 굽습니다.



간단하지만 그런대로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한 접시의 음식이 나옵니다.



저요?
저는 김치 볶은 것 한 접시만 있으면 되지요.



하늘 한쪽 끝이 분홍빛이 살짝 도는 것처럼 보입니다.
내일은 맑음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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