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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문숙 Nov 26. 2021

버지니아 울프와 티타임을

버지니아 울프를 이야기하는 모임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는 것은 자신과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어느 순간 기만도 현혹도 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문장의 힘에 압도되는 경험은 예고도 없이 찾아옵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옆에 있는 이들이 또 다른 나일 수 있다는 깨달음은 다가올 날들을 감히 꿈꿀 수 있게 하고요. 가장 나답게 살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울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요.


숨어서 혼자 웃고 싶을 때면 [자기만의 방]을 읽습니다. 삶이 팍팍해서 왜 사나 싶을 때는 [밤과 낮]을 읽으며 순해집니다. 늙어가는 자신이 가여워지면 [댈러웨이 부인], 가까운 사람들이 미워지면 [등대로], 아름다움이 그리울 때는 [파도]를 읽으며 기운을 차렸던 시간들을 풀어놓겠습니다.



버지니아와 레너드는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을 사랑했습니다. 정원의 나무들 중 가장 아름답고 무성한 나무를 고른다면 그건 아마도 [자기만의 방]이 아닐까 합니다. 첫 번째 장편소설 [출항]의 여러 페이지에는 울프가 뿌린 씨앗들이 숨어서 자랐습니다. [출항]에 카메오처럼 등장한 댈러웨이 부부를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 [자기만의 방]을 읽다가 여러 번 숨을 들이쉬며 멈추게 했던 문장들이 [출항]이나 [밤과 낮]에 숨어있던 걸 발견하는 기쁨도 각별했고요. 여름밤의 폭우와 한낮의 열기를 이기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의 이야기를, 그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다시 자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요.  


좋아하는 이에게는 버지니아 울프를 권합니다. 좋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버지니아 울프를 건네고요. 누군가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읽고 있다고 하면 부럽습니다. 첫 만남에 이어질 긴 여정의 광휘가 떠오르기 때문이죠. 버지니아 울프를 모른다고 하면 그때부터 목표가 생깁니다. 그에게 버지니아 울프를 읽게 하는 것. 그게 즐겁습니다. 이번 모임의 숨겨진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삶을 아끼고 사랑할 마음만 있다면 버지니아 울프를 읽은 경험이 없어도 좋습니다.


 [런던 거리 헤매기] 중의 한 에세이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독서에 대해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에게 배운 교훈을 이야기합니다. "좋아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읽는 것, 찬탄하지 않는 책을 찬탄하는 척하지 않는 것" 이 바로 그것입니다. 읽기에 대해 이보다 더 명쾌한 정의가 있을까요? 버지니아 울프를 왜 거듭 읽느냐는 질문의 대답도 그 문장 안에 들어있습니다. 좋아하는 책이라서, 찬탄하는 책이라서 읽습니다. 그러니까 고요하고 맑은 차향이 가득한 공간 <마음 공작소>에서 나눌 이야기는 바로 좋아하고 찬탄하는 것들과 그 이유들입니다.



3회에 걸친 [버지니아 울프의 방]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방

두 번째 이야기는 산책 혹은 헤매기

세 번째 이야기는 다시, 방


마음 공작소의 대표님께서 그날의 이야기와 가장 어울리는 직접 고르고 블랜딩 하신 귀한 차와 티푸드가 함께 하는 귀한 시간이 될 거예요.


신청

인스타그램 마음 공작소 계정 @winter_flush 로 DM을 주시거나

010 3452 1998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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