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요시후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의 주택 전문 건축가다.
건축을 주제로 한 책이라 딱딱하고 건조할 것 같지만 그의 책은 모두 따뜻하다.
수필이나 여행기처럼 읽히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보는 건축이야기가 그 중심에 있다.
거대하고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그 길을 계속 걸어온 그가 20세기 주택 건축의 명작이라고 할 만한 집들을 찾아다닌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진과 스케치를 곁들여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르 코르뷔지에의 어머니를 위한 집에서부터 필립 존슨의 글라스 하우스,
루이스 칸의 에시에릭 하우스,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의 집, 안도 다다오의 연립주택, 루이스 바라간의 집까지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아, 좋은 집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넓고 아름답고 현대적인 설비를 갖춘 근사한 집들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바람이 통하고 햇살이 오래 머물러 그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해주는 집, 멀리 있어도 집을 그리워하게 되고 집으로 향한 발걸음이 절로 빨라지는 집이 진정 좋은 집이란 걸 알게 된다. 두 권의 책을 다 읽어갈 때쯤이면 결국 생활을 영위하기에 모자라지 않으며 꿈을 꾸기에 남루하지 않은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공간이 저절로 하나씩 그려진다. 사람은 집을 짓고 그 안에 들어가 산다. 물론 요즘이야 비슷비슷하게 지어진 집 중에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집 짓기의 거의 전부가 되었지만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개의 문을 놓고서도 선택은 왜 그리도 어려운지.같은 아파트의 같은 동에 살더라도 이웃의 집은 나의 집과 어쩌면 그렇게 다른지, 그렇다면 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친절한 친구 같은 책이다. 언젠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돌아가고 싶은, 낭비 없고 간소한 나만의 집을 짓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고, 내가 꾸미고 싶은 집의 윤곽을 밤마다 그려보는 분들이라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하고 포근한 집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치워도 치워도 집이 금방 복잡해진다면 그 집은 애초에 정리가 되지 않은 집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요즘 그 말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요.
제대로 정리를 하고 나면 다시 어수선해질 이유가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도 같습니다.
사용하고 난 물건들을 제자리에 갖다 두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 이제는 정말 정리해야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정리해서 다시는 정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어요.그리고 나면 보이지 않는 마음속도 정리해야지요.
뭘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작은 소리, 조그마한 울림에도 가슴이 콩콩 뛰지 않으려면요. 정리,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