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냄비 만들기
향기 나는 것들을 사랑한다. 라벤더와 로즈마리, 세이지의 향기에 취하고 올리브와 토마토와 제라늄 이파리의 풋풋함을 사랑한다. 귤이나 오렌지, 자몽 등 감귤류의 껍질들을 말려두었다가 가을이 깊어지면 냄비에 넣어 끓인다. 로즈마리 줄기와 계피조각을 더하면 끓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집안이 향기로 가득 찬다. 그때그때 있는 것들을 넣어 끓이면 되는데 사과 껍질 말린 것이나 솔가지 등도 괜찮을 것 같다. 향기 나는 것들이 부족하다 싶으면 허브오일을 호기롭게 몇 방울 떨구기도 한다. 식구들은 냄비에서 무언가가 끓고 있으니 먹을 것인 줄 알겠고 기다리기도 할 테지만 이건 먹는 게 아니고 그냥 겨울을 향기롭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다. 집안은 열기로 훈훈해지고, 훈기 서린 김으로 가습도 되며, 향기로워지니 일석삼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