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밥상
생각해보니 며칠 동안 집에서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 했다. 밥이 먹고 싶은데 마땅한 반찬도 없고 그렇다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자니 재료도 없더라. 그래도 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서 일단 쌀을 씻고 강낭콩을 듬뿍 얹어 밥을 지었다. 주방의 냉장고와 세탁실의 김치냉장고를 뒤져서 그동안 만들어놓았던 장아찌와 절임들, 엄마에게 얻어온 것들, 나들이길에 사온 것들을 모조리 꺼내 보았더니 세상에!
곰취 장아찌, 매실장아찌, 깻잎장아찌, 양파김치, 여주 장아찌, 더덕장아찌, 연근조림, 고추부각, 구이김, 올리브 절임, 과일무피클, 양파 초절임 ~~~~
몇 가지만 덜었는데도 쟁반 가득이다.
밥만 새로 하고 국은 즉석 된장국이지만 그야말로 황후의 밥상 아닌가?
며칠 전에 만든 과일무 초절임이다.
색이 얼마나 고운지 식탁의 감초 노릇을 하게 생겼다.
점심 잘 먹고
커피도 얼음 띄워 큰 잔으로 하나 마시고
지금은 셜록 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