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정성을 다하기

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네

by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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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2개월 차, 두 달을 꽉 채우고 회사로 돌아간다.

재택 중에도 똑같이 일은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끼게 되니 여러가지 여가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입사 후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있었던 건 처음이라 어른 방학을 받은 기분이기도 하고. 집에서 여러가지 요리도 만들어 먹고, 바느질도 하고, 음악도 여유롭게 듣고, 끼니 대신 집 앞 카페에 가서 케잌을 사다 먹기도 하고. 대단한 걸 하진 못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 그래도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해서 했던 것들이 참 기억에 남는다.


매일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않고>를 떠올렸다.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

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ッテヰル

一日ニ玄米四合ト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入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

ソシテワスレズ

野原ノ松ノ林ノ䕃ノ

小サナ萱ブキノ小屋ニヰテ

東ニ病気ノコドモアレバ

行ッテ看病シテヤリ

西ニツカレタ母アレバ

行ッテソノ稲ノ束ヲ負ヒ

南ニ死ニサウナ人アレバ

行ッ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ヮヤソショウガアレバ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

クニモサレズ

サウイフモノニ

ワタシハナリタ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고

절대로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네

하루에 현미 4홉과

된장과 야채 조금을 먹고

여러가지 일에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네

들판의 소나무 숲 그늘의

조그마한 이엉지붕 오두막집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으면

가서 간호를 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마오라고 달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시시할 뿐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물 때에는 눈물을 흘리고

찬 여름에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얼간이라 불리고

칭찬받지 못하고

근심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







별거 아닌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싶다는 생각과 귀찮고 게을러진 몸이 매일 전쟁을 벌이는 요즘. 몸과 마음의 괴리로 인해 건강을 많이 헤쳐 요새는 술도 줄이고 최대한 몸을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30살, 아마도 올해와 내년 어떤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남은 내 생의 30%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과식하지 말자. 집중하자. 올해의 내가 기억해야 할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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