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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Jul 21. 2022

엄마의 달리기 3일 차 / 가려움과 반바지


어제 일찍 자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아이들 우산과 비옷을 찾으며 진지하게 오늘 그냥 쉴까?를 고민했다.       

근데 나이트 끝나고 온 남편이 내 달리기를 위해 (아이들 등원 도우미) 회사 상사의 밥 먹자는 연락도 뿌리치고 왔다면서 폭우가 쏟아져서 가서 뛰라고 하는 것이다. 아.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데 그럼 가서 뛰어야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역시 교육의 힘은 크다. 다행히 아이들 등교 시간에는 해가 쨍하고 얼굴을 내민다.     


운동 첫날. 위에는 반팔 티를 입고 밑에는 긴 바지를 입고 운동을 갔다. 뛰고 걷고를 반복하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가려움증이 올라왔다. 그나마 걸을 때는 덜했는데 뛸 때는 바지를 다 벗어던지고 온 다리를 벅벅 긁고 싶었다. 도저히 못 참고 걸으면서 긁기도 했다.     

남편과 이야기하니 살이 빠지려고 가려운 거다. 나는 바지에 계속 부딪히니 가려운 거다. 여러 가지 설들을 내놓으며 방법을 찾아봤다. 결국 <달리기 할 때 다리 가려운 이유>라고 검색하니 온도차 때문이라고 한다. 답변 달아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니 위에도 긴팔 밑에도 긴팔을 입던지 위아래 같이 짧은 걸 입으면 된다고.      

다음 날부터 반팔 반바지로 달렸다. 하나도 가렵지 않았다. 몰랐으면 가려움에 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물어보고 배워야 하는 건가. 작은 변화로 좋은 습관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벌써 3일 차. 1분 30초 달리기 2분 걷기를 5회 했다. 유산소 운동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메모를 안 하니 기억은 안남) 물 보충을 많이 하고 다리에 경련이 날 수 있으니 자기 전에 목욕을 하며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다음 회에는 신발에 대해 알려주신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3일까지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칭찬해주셨다.      


남편의 응원과

선생님의 칭찬

지식인의 답변 

문제가 생기면 포기보다 해결해 보려는 나의 마음가짐이 

나를 달리게 만들었다. 

오늘도 잘 해냈다. 

내일도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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