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지 못한 엄마 유튜버 이야기

by 엄마의도락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우리 엄마는 초보 유튜버입니다』라는 책을 기획했다.

글쓰기는 뒷전이고 영상으로 남긴 기록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니

어느덧 4년 차 유튜버가 되었다.


목적지 없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성공하지 못한 유튜버.

구독자수는 1천 명에 머물러있고

소위 말하는 떡상 영상에 하나 없는 채널.

콘텐츠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해 잡동사니 주제들을 올리며

업로드 일자도 일정치 못한

여전히 어설픈 유튜버다.

유튜브로 ‘성공’하고 싶은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구독자 수 빨리 늘리는 법을 얻고자 한다면

영상 편집의 고급 기술이나 꿀팁을 구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당장 내려두셔야 한다.

내 채널조차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무슨 팁을 주겠는가.

처지를 잘 알기에 유튜버에 대한 글을 쓰기가 민망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자꾸만 자판을 두드리는지. 나 조차도 내 글을 의심하고 못 믿어워 했다. 그래서 자꾸만 글을 포기하게 되었다.

인기가 없는 성공하지 못한 채널임에도 나는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포기하고 접어두었던 글을 다시 꺼내 써 보기도 한다.

성공하지 못한 유튜버에게도 분명 남는 건 있었다.

유튜브를 하면서 기뻤던 순간, 후회되는 시간들, 그 조각들에 대한 이야기

이 글은 오랜 시간을 방황 중인 유튜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픔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듯이

어딘가엔 나와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열정만 가득했던 나.

유튜브라는 망망대해 속에 홀로 서 있는 기분.

두려웠다. 고민은 산처럼 쌓여갔다.

어디다 물어볼 곳도 없었다.

아이 때문에 또는 내 능력 부족 탓으로 시작조차 못하는 엄마들도 있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잘 써지지도 않고 끝이 보이지 않던 글을 이제야 마무리해보려 한다. 나처럼 유튜브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능력도 끼도 없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나만의 위로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덮으면서 그게 무엇이든 ‘어?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의 씨앗 하나가 생긴다면 좋겠다.


글을 쓸 때도 나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영상을 만들 때도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하며

엄마로서의 삶도 그리 용감하지 못했다.

그런 나지만

조심스레 글을 남기고

순간순간을 영상을 남기고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성장해 가기 위해

흘러가는 시간들에 작은 흔적을 남겨 본다.

이 글은

그 흔적들을 모아 만든 잉크 자국이다.

4년 전. 외롭고 힘들었을 나에게

그리고 지금 이 책을 든 그대에게.

나의 흔적이 누군가의 또 다른 시작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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