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체육대회 다음 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내 다리 소리가 절로 나온다.
4살 딸이 그걸 똑같이 따라 한다.
오른쪽 무릎은 어디서 세게 부딪힌 것처럼 아프고
허리는 새우잠 잔 것처럼 불편해졌다. 온몸이 뻐근하다.
런데이 앱 트레이너 선생님은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 좋은 당김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세뇌를 당해도 기분 좋은 당김은 아닌 것 같다.
이러다 무릎에 물이라도 차거나 허리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못 뛰게 되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된다.
선생님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제 운동장에 발을 딛지 마자부터 쉬지 않고 30분을 채우기 위해 쉬지 않고 전력 질주를 했을 것이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뛴 다음 내가 이 독하고 위험한 짓을 왜 해야 하지?라는 독기만 가득 찼겠지.
앱을 켜면 걷기부터 시작하라고 나온다. 그래서 오늘은 근육들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걷기 전에 스스로 스트레칭을 먼저 했다. 내 몸들아 나는 이제 걷고 뛸 거야. 처음부터 무리해서 너무 놀라지 않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서서히 풀어줄게. 라는 달콤한 위로도 건네 본다.
나는 나를 위로하거며 달래거나 나를 잘 돌보는 법을 몰랐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처음부터 무리하고
끝까지 못해내면 네가 그럼 그렇지. 라며 부족한 인내심을 탓하고
목표치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능함을 탓했다.
늘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를 되뇌며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얼마 전 책을 보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배웠고
달리기를 하며 그걸 실천해본다. 달리기의 시작은 스트레칭부터다.
스트레칭하고 1분 달리기 - 2분씩 걷는 단계를 6회 끝냈다.
오늘도 잘 해냈다.
내일도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