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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Oct 27. 2022

매일 글쓰기의 힘 (ft.떡상의 맛)

“엄마의 새벽 기상 29일 째 장단점”글의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2019년 10월 24일에 브런치를 시작했다. 2달 정도 올리다 11월 2일을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접어 둔다.

       


2022년 7월 21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달리기라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매일의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혼자 끄적이는 글은 많았지만 그 글들은 말 그대로 끄적임 뿐 다른 어떤 것도 될 수 없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본다는 생각으로 완성하고 싶었다. 아마도 이때 다른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가 연락이 없어 좌절했던 시기였기도 하다. 그렇게 시작했던 달리기 일기를 시작으로 매일 완성하고 공개된 글쓰기 습관을 잡게 되었다. (지금은 또 달리기를 멈춘 상태)     


2022년 09월 22일 새벽 기상과 책 일기를 시작하게 된다. 날마다 책이 나를 스쳐 지나가지만 내게 남는 건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책 줄거리가 아닌 읽으면서 가졌던 감정에 대해 책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시작했던 책이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이었다. 지금은 꼭 책 일기가 아니더라도 그날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정리해서 글을 쓴다.       


사실 빈 모니터를 보면 여전히 막막하다. 무슨 말을 쓰지? 

그럼에도 몸에 밴 습관처럼 짧고 볼품없더라도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공개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새벽 기상과 글쓰기 습관을 들인 지 31일이 되던 날. 

늘 조회 수에 집착하고 있는 나지만 매일 글을 올린다고 조회 수가 확 느는 건 절대 아니었다. 어쩌면 10 이하 이거나 10 단위의 조회 수에 내 글을 누가 많이 보지 않고 그걸 신경 쓰지 않았기에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있다.      


습관처럼 브런치로 들어가 통계를 눌렀는데 바닥을 기던 그래프가 갑자기 위로 치솟아 있었다. 718이라고? 눈을 의심했다. 이럴 수가 있나? 내게도 떡상이 드디어 온 건가? 유튜버를 하면서 그리도 바랐던 떡상을 브런치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남들에 비하면 떡상 정도도 아니겠지만 내 글 통계 그래프 상으로 내 기준엔 분명히 떡상이 맞았다.      


몇 번을 새로 고침 하면서 올라가는 그래프를 확인했다. 언제까지 올라가는 지도 궁금했고 유튜브는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하던데 브런치도 그런 게 있는 건가? 메인 구석 자리에라도 걸려 있는지 다음 화면을 기웃거려 본다. 없네,,,.       

그러고 보니 정확히 3년 만의 결과. 소름. 

첫 글을 쓴 게 10.24일이었는데 

지금 뜬 글도 3년 만의 10.24일 글이네. 

(브런치에서 생일 축하 식으로 그날 쓴 글을 띄워주는 건가요? 흠)     


어쨌든. 

첫 책이 나왔을 때 믿을 수 없었던 설렘.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글’로 느껴보는 셀레는 감정. 그동안 수많은 기대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그럼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던 내게 주는 선물 같기도 했다. 오늘의 조회 수는.      

이러고 또 내일은 10 이하로 바닥을 기어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제 나는 계속 쓸 수 있을 거 같다.       


매일 나에게 남은 묵은 흔적들을 털어내는 기분으로.  

그 기분만으로 글쓰기는 내게 큰 힘이 된다. 

묵은 흔적들이 모여 언젠가는 오늘의 떡상처럼 내게 놀라운 기쁨을 가져다줄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 가진 이 기분으로. 

또 오랫동안 키보드를 두드리며 버틸 수 있는 

성실하게 글 쓰는 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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