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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Nov 06. 2022

50p 독서법 (나만의 독서법 찾기)

쌓인 책들을 바라보며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쌓인 책은 행복감을 주는 동시에 해치워야 할 거대한 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명환 님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그가 권하는 독서법은 10쪽 독서법이었다. 나는 10쪽 대신 50쪽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책들이 300쪽 내외였기 때문에 매일 읽으면 6일 즉 일주일 내에 한 권을 끝낼 수 있었다.         

지금 나의 독서 현장은 쌓인 책들이 있지만 읽고 싶은 새로운 책들은 계속 생겼다. 최근에 산책들 위주로만 읽었고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었다. 예전에 사 둔 책들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책꽂이를 넘어 바닥까지 침범한 책들은 매일 나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이제 어쩔 거냐고. 나를 구제해 달라고.’ 균형이 필요했다.      

이 책 저 책 읽다만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책을 읽을 땐 좋다면서 마지막 장을 덮은 책들도 책을 덮음과 동시에 기억에 남는 구절들도 사라졌다. 많은 시간을 책을 붙들고 있었지만 쓸모없는 독서를 하는 기분이었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 책 읽기에 규칙을 정했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의 책 읽는 습관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50p 독서법 규칙 

작은 책상 위에 책 10권을 고른다. (이번 주에 읽을 책) 

신상 책과 예전에 사두고 읽고 싶은 책을 균형 있게 고른다.   

육아, 교육에 관한 책 

글쓰기, 독서에 관한 책 

자기 계발 

마음에 관한 책 

건강, 요리에 관한 책 

만화책 등등 

한 권을 고르면 50p까지 읽을 수 있고 그 이상을 넘길 순 없다.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땐 나만의 보고서 (서평)를 작성해야 한다. (별로였던 책은 제외) 

고른 책 10권을 다 읽자는 게 아니다.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듯 균형 잡힌 독서를 하고 제대로 소화해내고 싶었다.     

  


첫날은 그렇게 3권의 책을 50p 씩 읽을 수 있었다. 50p 독서법을 하지 않았다면, 한계를 정하지  않았다면 결코 오늘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었다. ‘아.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 이제라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둡던 나의 독서 환경에 한 줄기 빛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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