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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Nov 15. 2022

살고 싶은 집 #2 매트 걷고 청소

걷어야지. 걷어야지 하면서 잘 안보이니까 귀찮으니까 계속 미루게 되는 매트 걷고 청소하기.      

오늘은 아랫집이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퉁탕 퉁탕 매우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나도 대 청소를 하게 된다. 덕분에 좋은 점도 있구나. (긍정 마인드 장착하기)      


이게 얼마 만에 걷어보는 건지. 매트를 걷어보면 머리카락부터 과자 부스러기 바둑알 알 수 없는 수많은 먼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어떤 날에는 물이 들어가 눌린 자국에 놀라곤 한다. 매트의 가장 큰 적은 틈새다. 접을 때 생기는 틈새도 그렇고 다른 매트와 만날 때 생기는 틈새도 그렇다. 또 이게 이제 닦아도 찌든 때 흔적에 티가 나지 않는다. 깨끗한 게 보고 싶으면 바꾸는 수밖에 없는 건가.       

아니 여기가 언제 이렇게 쌓인 거야? 매일 거실에서 생활하면서 쌓이고 쌓인 작은 먼지들은 알지도 모른 채 우리는 매일 거실에서 TV를 보고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 이야기하며 생활하고 있다.  

    


매트를 걷는 날은 괜히 숙연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웠다는 것도 그렇고 지긋지긋한 매트 생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청소하고 나면 묵은 때를 벗겨내듯 마음이 상쾌해진다.       

다음번 매트를 걷을 때는 덜 놀라게 빠른 시일 내로 매트를 다시 걷어내고 청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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