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입구부터 토해내고 있는 이 공간. 봉지 꺼낼 때 자주 사용하면서 치워 야지 치워 야지 하면서 자꾸만 미루던 이곳. 오늘 드디어 다 꺼내 본다.
아이들 안 쓰는 앞치마 손수건
종이컵, 비닐봉지
비닐봉지는 마트도 아니고 왜 이렇게 많이 산 걸까. (사기 힘들면 쟁이는 습관)
최근에 산 치실도 용량이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고 산거라 받아보고 놀랐다.
얼마 전 남편이 큰 종량제 봉투 없냐고 물어서 없다고 답했는데 여기 숨어 있었네?
사놓고 안 먹었던 영양제, 차
육수 4 봉지 (맘에 들면 쟁여두는 습관)
유통기한 넘은 아이스커피
서랍 밑에 깔려고 사둔 종이는 아예 뜯지도 않았네.
일단 다 꺼내고 서랍을 샅샅이 닦아준다.
안 쓰는 건 따로 빼고 쓸 것만 차곡 넣어 본다.
이 작은 공간 정리하는 데도 몇 년을 미뤄 온 걸까.
와. 일단 문이 잘 열리고 닫히니 너무 좋다.
찾고 싶은 걸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좋다.
여유 공간이 생겨서 또 좋다.
일단 정리를 시작해서 참 좋다.
내일은 또 어디를 뒤집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