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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Nov 22. 2022

아이랑 여행 #대전 편 - 과학, 낭만, 안전, 동심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인가. 8월에 다녀온 여행을 11월에 정리하려니 머릿속에 남은 게 하나도 없다.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본다.     

 


1일 차.      

국립 중앙 과학관     

일단 주차장부터 규모에 놀랐던 곳이다. 남편과 길을 걸으며 말했다. 매주 이런 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정말 좋겠다며. 이사 올 생각 있냐고. 먼저 간 곳은 자연사관. 동물, 곤충에 관심 많은 아이는 동생 손을 잡고 가이드처럼 설명해 주며 관람을 한다.      

어린이 과학 놀이터에서는 물도 뿌려볼 수 있고 놀이터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있다. 창의 나래관에서는 증강 현실 기술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멋진 드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시간대 별로 하는 전기쇼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아이들은 디지털 물리 쇼에서 전세 낸 듯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어린이 과학관에서는 아파하는 자연 테마로 모래놀이가 있어 아이들이 또 한 번 푹 빠져든 곳이다. 로봇과 낱말 맞추기, 퍼즐 맞추기 게임은 어른의 승부욕까지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육향 우대 갈비      

남편이 알아본 럭셔리 갈비 집. 우대 갈비는 처음 먹어본다. 굉장히 큰 갈비대가 나온다. 아이들이 잘 먹으니 이보다 좋은 맛 집은 따로 없다.   

     


엑스포 한빛탑 광장      

한빛탑 광장 주변이 떠들썩하다. 우리만 어리둥절하고 대전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난 분위기. 푸드 트럭 주변은 맛있는 냄새로 가득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남편은 내심 여기 와서 밥 먹을걸 그랬나? 아쉬워한다. 수많은 사람들 중 스파이더 맨을 발견한다. 아들은 용기 내서 사진을 남기고 4살 딸에게는 아직 무서운 캐릭터였다.      

한빛탑 주변에 빙 둘러앉아 와인도 마시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보니 여유가 가득해 보인다. 우리는 못 올라가는 줄 알았던 한빛탑을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 본다. 위에서 내려다본 광장 풍경 또한 잊지 못하겠지. (몇 달 지나니 다 잊음 ㅋㅋ)     

탑 앞으로는 분수 물이 얄팍하게 차 있어 물을 차며 지나다닐 수 있는데 위에는 수많은 전구가 빛나고 모두 바지를 걷고 물 위를 걷는 모습이 아. 여기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나. 아이들은 둘이서도 가운데로 잘 걸어 다닌다. 몇 번을 왕복한다. 작은 아이는 약간 무서움과 신남을 동시에 갖고 있는 표정이지만 제법 잘 다니는 모습에 엄마는 그저 흐믓할 뿐이다. 둘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마지막 웅장한 음악 분수로 첫날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늘한 대전의 여름밤 풍경이 참 좋다.      


숙소       

대전은 숙소 잡기가 참 어려웠다. 우리가 급하게 서둘러 그랬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잡은 숙소는 막상 가보니 간판도 찾기 어려운 곳이라 또 한 번 당황했지만 다행히 짐을 풀고 마트로 가 간식을 사 와 적당히 배를 채웠다. 아이들과 아빠는 거실에서 나는 방에서 잠을 청한다.     


2일 차. 


대전 교통 문화 연수원        

첫 타임 체험을 예약했다. 5팀 정도가 함께 교육을 받게 된다. 횡단보도 건너기, 버스 오르내리기 체험 등 아이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귀로만 듣는 게 아닌 직접 체험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안전벨트 체험으로 차량을 직접 부딪혀 보는 것. 부모님이 탄 차가 360도 회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지하철에서 연기가 나와 탈출해 보는 것은 어른인 나에게도 제대로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마지막 카트 체험까지. 안전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  

      


귀빈 돌솥밥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밥을 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일찍 가길 잘했지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누룽지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한국 과학기술원(KAIST)     

아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이 분 공부 욕심 있으셨네. 아빠의 못다 핀 꿈을 아이들이 이뤄주길 바라며 본인도 팻말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어 달라 하신다. 나무, 풀, 공기마저도 왠지 똑똑해 보이는 신비한 이곳. 결국 사진 찍다가 아들이 캔디를 놓고 오는 바람에 똑같은 장소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12년 뒤 아들은 엄마 아빠를 이곳에 다시 초청해줄 수 있을까? 풍경을 바라보며 머나먼 꿈도 가져본다.      


성심당       

빵은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는 여행자 가족. 2층으로 올라가 겨우 자리를 잡고 팥빙수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오월드      

다음으로 간 곳은 오월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대전까지 왔으니 동물 구경은 하고 가자며 마지막 코스로 넣었다. 동물 먹이주기 체험도 있고 쭉 길을 따라 볼 수 있는 동물 친구들. 아들은 원숭이 옆에 똑같이 등을 기대며 우스운 포즈를 취해 본다. 아직은 리얼 사자보다 포토존으로 만들어 둔 사자 캐릭터가 더 좋은 4살 꼬마. 더워서 인지 집으로 갈 길이 걱정이어서 인지 다들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마지막 공연을 보고 사진도 한 장을 남긴다. 나오는 길에 물 뿌려주는 곳에서 다시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이곳은 웃음이 가득한 놀이동산.

            


과학, 낭만, 안전, 동심이 가득한 대전에서의 1박 2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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