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도락 Nov 28. 2022

살고 싶은 집 #8 주말 흔적 지우기

살고 싶은 집 #8 주말 흔적 지우기 22.11.28 월       

아이들과 함께한 집콕 주말.  

주말엔 거실을 청소하지 않는다.

       


남편이 자고 일어난 이불 

둘째가 깔아둔 퍼즐은 지나가다 발로 엎어서 몇 번이고 뒤집어져 다시 맞춘다. (물론 딸이) 

아들은 숙제를 해야 하는데 책상이 너무 어수선해서 놓을 공간이 없다고 했다. (지가 좀 치우지) 

타다 만 자동차도

하다 만 보드게임도 제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주말. 

새로 산 탁구 장난감을 해보고 싶은데 도무지 자리가 생기지 않아 못 했다. 

나는 지나다니다 장난감에 발을 다쳐서 성질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주말엔 치우지 않기로 한다. (대청소 하는 게 아니라면) 

아이들이 있는 주말에도 집을 치우려고 하면 나는 꼭 치우는 사람이 되고 아이들은 노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일감을 주는 집을 어지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게 참 싫었다. 같이 놀면서도 치우는 걱정을 하는 그릇이 작은 엄마.       

물론 쾌적한 환경에서 놀면 더 없이 좋겠지만 뭐. 어수선한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면 그냥 냅둔다. 그리고 아이들이 출근하는 월요일이 되면 주말의 흔적을 싹 지운다. 치운다.      


일단 창문을 싹 연다. 공기를 청소 모드로 바꾸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아이들 있을 때 못 들었던 음악을 실컷 들으며 청소하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아이들 장난감을 치우며 열심히 놀았네.라는 생각이 들면 한 번 뿌듯해지고 다 치워진 모습을 보면 또 한 번 뿌듯해진다. 그래. 이렇게 나 삶을 기준으로 맞춰 새롭고 뿌듯한 기분을 쌓아 가는 게 중요한 거지.    

평일엔 이 상태를 좀 유지해봐야겠다.!      

월요일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엄마는 1학년 #초1 한자 급수 자격 검정시험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